비움/미니멀

방구석에서 돈 벌기

꿈트리숲 2021. 2. 18. 06:00

작년에 주부의 연봉은 얼마일까? 계산해봤는데, 눈에 보이는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을 벌고 있다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연봉 0원을 유지하고 있는 나는 소득세를 한번 내 보고 싶다.

 

2020/07/31 - [비움/일상] - 시간을 들여 돈을 버는 일

 

시간을 들여 돈을 버는 일

주부의 가사 노동은 얼마의 값어치가 있을까요? 과거엔 주부라면 당연히 하는 일이라 여겨 가사 노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월급도 당연히 없었고요. 그래서일까요? 전업주부는 논

ggumtree.tistory.com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나는 너무나 잘 실천하고 있어서 지인들이 여기저기 들쑤셔도 요지부동 복지부동 내 자리만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이런 나도 가끔씩 큰돈을 벌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중고 물품을 팔 때다. 이사를 앞두고 있으니 중고 물품 대방출의 최적기이다. 집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정리할 것은 없나 살펴본다. 남들이 우리 집을 보면 왜 이렇게 물건이 없냐고, 밥은 해 먹고 사냐며 놀라곤 하는데, 그럼에도 내 눈에는 치워야 할 것들이 보인다.

 

이사 핑계로 설 연휴에 온 집안을 뒤집었다. 이사의 장점 중 하나가 살림 정리 타임을 가질 수 있다는 거다.  주방에서는 더 이상 정리대상이 없고, 옷도 1인당 30여벌 뿐이라 더 늘리면 늘렸지 줄일 게 사실 없다. 그럼 뭘 정리할까?

 

내가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것... 음... 바로 책이다. 그래 책을 정리하자. 공부하는 딸에게 SOS 요청해서 일손 추가하고 노동에 돌입한다. 아이는 책장에서 오래되거나 더이상 보지 않을 만한 책들을 뽑아내고 난 그 책을 핸드폰으로 바코드를 찰칵찰칵 찍는다.

 

이건, 천원, 그건 3,200원... 옴뫄!!! 이건 8,100원이나 하는데?!! 무려 60권을 골라냈다. 설날 다음 날 쇼핑카트에 책 가득 싣고 알라딘으로 향했다. 60권의 책들은 최저 가격 500원부터 최고 8,100원까지 찍으며 합계 132,000원이나 나왔다. 대박!! 다른 분들도 설맞이 집안 정리 들어가셨는지 책 판매 대기 줄이 꽤 길었다.

 

몇 시간 책 정리한 보람이 느껴진다. 남편은 책 한 권당 오백원, 천 원 하던데 어떻게 십만 원이 넘냐고 놀란다. 이것이 바로 십시일반의 매직. 일당으로 132,000원 나쁘지 않은 금액이다. 책 정리 같이 하느라 수고한 딸에게 맛난 음식으로 보상해주고 난 또 2차 작업에 돌입했다. 알라딘에서 매입이 안 되는 책들을 인터넷 중고장터에 팔아볼 계획이다.

아이가 보던 영어 책들은 대부분 나눔을 하는데, 두꺼운 챕터북에 여자아이 감성이 물씬 들어간 책은 주위에 줄 곳이 마땅치가 않다. 이럴 땐 그냥 인터넷 중고 장터로 고고씽.

 

중고책, 특히나 영어책은 개똥이네에서 잘 팔립니다

올리고 하루도 안돼서 구매 문자가 왔다. 70,000원 또 벌었다. 며칠 사이에 20만원을 벌다니. 간헐적 용돈벌이 확실하게 한다. 몇 년 전에는 아이 책만 팔아서 6~70만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기에 중고 책은  살림 정리와 돈 벌기, 꿩 먹고 알 먹는 믿음직한 아이템이 되어준다.

 

방구석에서 출판이나 강의로 혹은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버는 N 잡러들이 엄청 많은 요즘, 버는 능력 제로에 나이만 꾸역꾸역 먹는 아줌마는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다.

 

간헐적이나마 중고 물품 팔아서 용돈 벌이하는 것도 버는 능력에 끼워줄 수 있을까? 물건 파는데 재미 들여서 혹시라도 장사가 내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2021년은 작게라도 지속적인 수입 창출을 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해봐야겠다.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지 몰라 알라딘에서 내 책 팔기 잠시 소개드립니다.

 

STEP 1 : 핸드폰에서 알라딘 어플을 실행 후 맨 아래 바코드 모양을 클릭

STEP 2 : 바코드 찍는 카메라가 뜨면 내 책 뒷면의 바코드에 대고 찰칵

 

STEP 3 : 매입가가 정상적으로 나오면 알라딘에서 매입한다는 것이니 책을 들고 알라딘 매장으로 가거나 알라딘에 택배를 보내면 내 책 팔기 성공

이 책은 예시로 찍기만 하고 팔지 않았으니 유시민 작가님 슬퍼하지 말아요.

그 외에도 중고물품을 팔 수 있는 곳 : 당근마켓(은근 거래 성공률이 높아요. 벌써 두 번 판매 성공했습니다), 중고나라(네이버 카페도 있고, 핸드폰 어플도 있어요), 번개장터(전국구 중고거래 어플), 개똥이네(유아동 전집, 영어 전집을 중고로 사고팔기 좋아요) 

 

당근 마켓은 택배 거래가 아니라 동네 거래로 이루어지니까 사고파는 사람들이 직접 만나서 현금으로 주고받거나 현장에서 입금해줘서 현금화가 아주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음엔 저의 당근 마켓 거래 후기를 한번 남겨볼게요.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 또는 먼지만 뽀얗게 쌓인 책이 있으시다면 알라딘이나 당근마켓, 그 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의 문을 한번 두드려 보셔요. 방구석에서 소소하게 용돈 벌이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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