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해외여행

2018 괌 여행 1일차 - (3)

꿈트리숲 2018. 7. 20. 12:40

자연이 다 하고 카메라는 거들기만 할 뿐!

어제에 이어 괌 여행 1일차가 계속됩니다. 오늘은 부디 1일차를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최대한 줄여야겠어요.ㅎㅎ

체크인 기다리면서 제일 참기 어려웠던 건 로비 창에서 내다 보이는 수영장과 비치를 보고만 있어야 되는 거였어요. 물론 체크인 하지 않아도 가볼 수는 있지만 수영복 입고 편히 바다물에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드디어 '필리핀 해'라고 이름 붙여진 태평양 바다에 발을 담그는 순간입니다. 파라세일링 할때 저랑 얘기 나눴던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어제 날씨가 안좋았다 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은 맑게 개었다고요. 날씨 운이 따라 주는 건 여행에 있어 돈 안내고 받는 큰 혜택인 듯 합니다.

기다리다 못 참고 먼저 밟아본 비치.jpg

투몬 비치에 첫발을 내딛을때 느낌은. . . "어?! 이건 모래가 아닌데? 밀가루야, 밀가루." 정말 그런 느낌이었어요. 제가 해수욕장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모래 사장에서 넘어져 무릎 까진 적도 많고 해변에도 파도가 많이 쳐서 무섭기도 하구요. 그런데 여기는 완전 달라요. 모래가 뽀송, 뽀드득 그런 느낌에 파도도 거의 없구요.저 멀리 나가도 바닷물이 가슴까지 찰정도에요. 투몬 비치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생각나요. 모아나의 바다는 CG로 만든거겠죠. 그런데 투몬의 바다가 똑 같아요. 모아나 아빠가 Reef 넘어 못가게 하죠? 위험하다고요. 신기하게도 Reef를 넘어가면 파도가 높고 약간 무섭기도 했었어요. 바다 색깔은 당연히 똑같습니다. 어쩌면 모아나에 나오는 바다 보다도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모래를 찍으려다 보니 게가 한마리 출연했어요. 모래가 완전 곱죠. 쫀쫀하고 쫀득한 느낌입니다.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햇빛이 얼기설기 엮은 금빛 그물이 제 발로 끊임없이 밀려와요. 사진으로 담아봤지만 도저히 눈으로 보는 감동을 재현해낼 수가 없어 아쉽네요.ㅠㅠ 그리고 물이 맑아서 투명 물고기도 다 보이구요. 딸은 멀리까지 가서 니모도 봤다고 하더라구요. 전 수영장에서만 수영하는 사람이라 바다는 그냥 워킹입니다.-.-

저 멀리서 접영을 하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

공항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입국 수속하려 모여들었었는데, 투몬 비치에는 여유가 넘칩니다. 저는 흡사 해운대 해수욕장 처럼 붐비지 않을까 했는데, 한산해요. 저랑 다른 여행객들의 시간이 겹치지 않아서인지. . . 어쨌든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보다 훨씬 더 좋네요.^^ 와이키키는 큰 기대를 하고 가서인지 실망이 좀 컸거든요.  아쉽지만 이제 슬슬 저녁먹고 매직쇼 보러 가야하는데, 놀다보니 저녁 시간을 놓쳤어요. 빨리 씻고 매직쇼 보러 GO, GO~~

샌드캐슬 매직쇼는 저희 가족이 괌에서 유일하게 보는 공연입니다. 차모로 원주민의 공연도 있으나 왠지 하와이의 [HA:Breath of Life] 쇼와 비슷할 것 같아 패스합니다.

하와이의 HA쇼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클릭해주셔요.~~

2018/04/24 - [여행 Tree/해외 여행] - 2015 하와이 여행 3일차-(2)

 

샌드캐슬 매직쇼는 티켓 종류가 4가지 있습니다. 식사 여부에 따라서, 그리고 자리 위치에 따라서 나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음료만 한잔씩 주는 글로브 클럽 티켓이었어요. 자리는 상관없고 그 표가 가장 저렴해서 출발전에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갔습니다. 두짓타니 괌이 투몬에 위치해 있는데, T갤러리아, The Plaza, ABC스토어, 샌드캐슬까지 다 도보 거리에 있어요. 그래서 매직쇼 보러 5분 정도 걸은 것 같아요. 완전 가깝쥬~~

매직쇼는 마술, 다양한 버전의 댄스 공연, 아시아계로 보이는 청년들의 곡예등 볼거리가 아주 많아요. 한 시간이 눈 깜빡할새 지나갑니다. 중간 중간 관객 참여가 많은데, 남녀노소 다양하게 참여하지만 주로 센터자리에서 많이 뽑아요. 어린 아이 혼자 올라온 참가자에게 마술사가 아이 나이와 이름을 물어보는데, 한국말을 아주 잘 하더라구요. 역시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증거죠. 그러나 그 아이는 일본 아이였다는. . . 마술사가 이름? 하니까 아무말 안하다가 나마에와? 하니까 뭐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저희 자리는 무대 바로 밑이어서 마술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긴 했는데, 곡예 공연때는 줄타고 공중을 왔다갔다 하는 곡예단과 꼭 부딪힐 것만 같아서 마음을 졸였어요. 그러나 절대 부딪히는 일은 읎써요. 그들은 프로니까요.ㅎㅎ 세 사람다 저녁을 못먹고 와서 음료 한잔으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라 파스타 하나 주문했어요. 맛은 그냥저냥 그렇습니다.ㅠㅠ 세 사람이 한 그릇으로 나눠 먹다 남겼어요. 위대(胃大)하신 딸은 한그릇 다 비울려 했더니 라면 먹어야 된다며 아빠가 만류해서 참았다는 후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식사를 했던 테이블에는 직원들이 계산서를 가져다 주더라구요. 저희는 아무리 기다려도 계산서를 주지 않기에 남편이 "Bill" 요청을 했어요. 영어로 말이죠. 문제의 "빌"

그 직원이 저쪽 어디로 가더니 매니저를 모셔옵니다. 매니저는 원어민 답게 광배속으로 말씀하셔요. 뭔말인지. . . 딸이 해석을 해주네요. '너희 Beer 못 먹었어? "비어" 지금 줄테니 쫌만 기다려. 비어는 돈 안내도 되요.' 오잉? 왠 비어!. 상황이 꼬이네요. No, No! 우리는 파스타 먹었어. 비어는 주문 안했는데? 그래? 그럼 가도 되. . . 아니 우리 파스타 돈을 안냈다구~~, 이런 말들이 오가다 우리가 주문했던 직원을 찾았어요. 그 직원도 깜빡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또 구구절절 떠듬떠듬 설명해서 결국엔 파스타 값을 내고 왔어요. 돈을 준다는대도 안받을려니, 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의도치 않게 얘기 거리가 만들어집니다. 하하. 이게 바로 여행의 참 맛이죠.^^

남편이 "Bill" 발음을 너무 굴렸나. . . 하더라구요. >.< 때로는 과한 버터 발음이 안 통할때도 있네요~~^^

오늘 아침, 점심에 과하게 써서 저녁은 햇반과 컵라면으로 떼우고 잠자리에 듭니다. 재밌는 하루였지만 피곤한건 어쩔 수가 없어요. 내일 일정을 위해 잠을 자 둬야죠.

주말 쉬고 월요일에 괌 여행 2일차 얘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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