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해외여행

2018 괌 여행 3일차 -(1)

꿈트리숲 2018. 7. 25. 16:27

살았다, 드디어!!

드디어 괌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은 여유롭게 조식을 먹어줘요~~ 호텔 예약할 때 조식 포함을 선택했는데, 기본 2인만 되어서 한명은 따로 지불해야 합니다. 체크인때 두짓타니 골드멤버 가입하면 조식 20% 할인 된다고 해서 "NO CHARGE?" 물어보고 가입했어요. 20%할인 했다는 기쁨에 30%는 더 먹었나 싶습니다.

과일만 담겨진 접시는 제꺼에요. 아침을 과일식으로 하는 건 여행 가서도 지킬려고 애를 많이 썼어요. 국수처럼 보이는 것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듯, 대부분의 한국인 테이블에 저 누들이 있었어요. 국물이, 끝내줍니다.^^ 조식은 특별할 것 없는 평이한 맛이에요. 싱가포르처럼 즉석에서 짜주는 주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오늘은 보슬비가 조금 흩뿌립니다. 이런 날씨에 경비행기 조종할 수 있을까 걱정이 좀 되는데, 날은 금새 맑아지더라구요. 경비행기 체험은 주로 호텔로 픽업 오나봐요. 저희는 렌트카를 원없이 써야한다며 직접 찾아갔어요. 친구끼리도 가족단위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여기는 일본분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제 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왜 신청했을까. . . 남편이 조종하니까 뒷자리는 괜찮을거야. . .' 등등 이런저런 생각으로 얼굴이 급 어두워집니다.

영어 때문인지, 전문용어여서 그런지. . . 열심히 설명하고 계시는 분의 말씀이 귀에 안들어와요.  남편은 열심히 들었겠쥬~~  앞팀 비행 마치기를 기다렸다 비행장으로 나갑니다. 

우리를 태워 갈 비행기, 로미오!

출발전 비행기 앞에서 기장님이 사진을 찍어주십니다. 딸과 저의 신발은 크록스로 통일이에요.  샌들을 신고 갔는데, 슬리퍼 종류는 안되나봐요. 체험장소에 비치 되어있는 크록스를 신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전방주시 철저 플리즈.jpg

모든 준비는 기장님이 알아서 해주셔요. 이륙 준비 마치고 출발~~~~  바퀴가 땅을 뜨자마자 '아! 이건 아니다. 다시 내려야겠다.' 싶은 생각에 비행 내내 정신이 나간 것 같아요. 높은 하늘을 날아서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대도 손에서 등에서 식은 땀이 어찌나 나던지요. 남편이 조종을 잘 하고 있어도 바람때문에 비행기가 이리저리 흔들려서 뒤에 앉은 저와 딸은 계속 꺄~~악~~ 소리 질러~~YO. 기장님이 사진 찍어준다고 할 때 잠시 잠깐 이성을 찾구요.^^

초록을 관통하고 있는 길 끝에 있는 것이 어제 갔던 사랑의 절벽입니다.

딸은 무섭다 하면서도 본인의 맡은바 소임을 다했어요. 비행기 진행 방향의 왼쪽편이 사진 스팟이라고해서 딸이 뒷자석 왼쪽에 앉았거든요. 사진을 많이 찍었네요. 저는 계속 앞좌석 의자만 쳐다보고 빨리 도착하기를 두손 모아 기도하고 있었어요.ㅋㅋ

기장님이 고도를 올리라고 하시네요. ㅠㅠ  '그냥 돌아가도 환불해달라고 안할테니까, 제발 돌아가요. 플리즈~~'  꺄~~~~악! 소리 지르는 동안에도 기장님의 경치 소개는 이어집니다. 기장님이 하는 일이 굉장히 많아요. 조종하는 남편도 봐줘야 하고, 영어로 한글로 설명도 해줘야 하고, 저희 사진도 찍어줘야 하고, 관제탑하고 송수신도 하구요. 그래도 무엇하나 실수하는 것 없이 무사히 저희를 살려주셨어요.ㅋㅋ

첫째날 파라세일링 장소 잘못 찾아갔던 화력발전소도 보입니다.

무서워서 땀 삐질, 경치가 눈부시게 아름다워 훌쩍. . . 제 손에는 휴지가 있어요. 땀과 눈물의 콜라보 휴지!!

평소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남편도 목덜미에 식은땀이 또르르.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높이 올라가니 풍선 부푸는 것 마냥 제 얼굴이 호빵이 되었어요.ㅎㅎ 전날에 바다에서 익어서 빨간 호빵입니다. 눈 보호를 위해 잠시 가려주는 센쓰! 태평양 상공에서 아무래도 너무 흥분한 것 같아요.

길고 긴 30분간의 비행이 끝나고 무사히 출발점으로 돌아왔어요. 내리자마자 저희 가족은 약속이나 한 듯이 "We're alive! 살았다!"  를 마구마구 외쳤어요. 찌찌뽕! 이럴때만 한마음 한뜻을 이루는 가족.^^ 정말 간담이 서늘했던 어떤 놀이 기구 보다 더 짜릿한 체험. 기장님께 "You are saving our life!" 라고 했더니 손사래를 치시며 "You are saving my life!" 라고 위트있게 말씀해주시네요. 친절하고 차분하게 우리를 구해주신 준이치 기장님 감사해요.~~

 

728x90

'채움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이 고플때 꺼내보는 앨범  (15) 2020.06.26
2018 괌 여행 3일차 -(2)  (16) 2018.07.26
2018 괌 여행 2일차 -(2)  (12) 2018.07.24
2018 괌 여행 2일차 - (1)  (4) 2018.07.23
2018 괌 여행 1일차 - (3)  (6) 2018.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