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해외여행

2018 괌 여행 3일차 -(2)

꿈트리숲 2018. 7. 26. 15:27

여행의 진가

어제에 이어 괌 여행 3일차 마지막 이야기 시작합니다.

성공적으로 처녀비행을 마치고 나오면서 준이치 기장님이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었어요. 감사한 마음이 절로 우러나와서요.ㅎㅎ 이제 놀랬을 속을 달래주러 가야합니다. 다른 거 떠오르지 않아요. 어제 먹었던 비치인쉬림프로 또 갑니다. 낮이나 밤이나 가게는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하네요. 오늘도 waiting!! 그래도 실내에서 먹어야 해요. 더운 날 음식 먹기 전에 더위로 배를 채울 순 없으니까요.^^

오늘은 코코넛 쉬림프와 깜빠쓰로 주문했어요. 깜빠스에는 빵과 밥이 같이 제공됩니다. 괌에서 흰 쌀밥을 보니 반가운 느낌입니다. 역시나 이틀 연속 먹어도 코코넛 쉬림프는 배신을 하지 않아요. 항상 그릇이 바닥을 보일때쯤 이성 좀 찾고 먹자는 얘기가 나옵니다.ㅋㅋ 깜빠쓰도 괜찮은 맛이었으나 저희에게는 코코넛 쉬림프가 베스트에요. 오늘도 원 모어 플리즈~~

든든하게 먹고 좀 쉬었다가 라테 전망대로 갈거에요. 괌 정부청사 건물에 있는 건데요. 5시면 문을 닫아서 그 전에 가야하거든요. 얼핏 보기에 버섯모양 같기도 한데, 기둥은 할리지라고 부르고, 기둥 위에 얹어진 돌은 타사라고 불립니다. 라테 스톤은 나뭇대와 건초 등을 엮어 만든 가파른 지붕을 받치는 기초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대개 라테 스톤 6~10개가 하나의 지붕을 받친다고 하네요. 라테 스톤은 차모로의 삶의 일부로 여겨지는 귀한 문화 유산이라는군요.

구글에서 검색한 실제 라테스톤 사진입니다.

서둘러 갔더니 괌 정부청사는 5시까지 문을 여는데, 라테 전망대는 2시까지만 오픈한다는군요. OMG!! 여행 책자에는 5시까지라고 해서 믿고 갔더니 낭패입니다. 그냥 나오기는 아쉬워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여기도 경치가 나쁘지 않아요. 곳곳에 풀루메리아 꽃이 지천이에요. 떨어진 꽃 한송이 주워서 모델 빙의 된 딸 사진을 찍어줍니다.

원래 계획은 라테 전망대에 들렀다 라테 스톤 공원을 갈 계획이었는데, 남편과 딸이 경비행기 체험에 이어 라테 전망대까지 왔으니 이제 좀 쉬었으면 하는 얼굴이에요. 거기에 맞추는 수밖에요.-.- 호텔로 가요. 이미 체크아웃 했지만 드넓은 로비에서 구석진 곳을 찾아 노숙(?) 좀 해야겠어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선물사러 K마트로 갑니다. 첫날 갔을때 전산이 고장나서 되돌아오고 오늘 재차 방문했어요. 괌에 가면 한글 간판도 많이 보이지만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잘 쓰는 것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K마트 역시 초콜릿을 파는 직원이 한국말로 손님을 잘 끌어모아요. 얼마냐고 물었더니 우리말로 또박또박 십!사!달!러! 라고 알려주네요. 얼굴도 이쁜 언니가 한국말을 너무나 잘 쓰니 더 예뻐보여요.^^ 딸은 학교 친구들 선물로 라면을 한박스 샀어요. 일본 라면 같지만 Made in U.S.A임을 강조하네요.ㅋㅋ

나 Made in U.S.A 라면.jpg

저녁 준비 중인 두짓타니^^

마지막으로 비치를 밟아보러 갔어요. 발을 감싸는 뽀드득 모래는 여전하네요. 아쉬움을 마구 찍어대는 사진으로 대신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뺨을 훑는 바람과 발을 훑고 지나가는 파도, 따사로운 햇빛은 사진으로도 담아갈 수 없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아요.

저의 고객들이 매콤하고 얼큰하면서 개운한 그런 것을 찾네요. 그들이 찾는 그것은 바로 롸면?! 빙고^^ 찾아보니 T갤러리아 근처에 '엉클심스 라면'이라고 한국 분이 운영하는 곳이 있더라구요. 찾아간 곳은 내부 수리를 한다고 이틀 정도 쉰다고 하네요.  고객님 "가는 날이 장날" 당첨되셨습니다.ㅋㅋ 사장님이 밖에 나와 계시기에, 다른 가게 추천 부탁드렸어요. 첫날 첫식사 했던 리틀 피카스쪽으로 올라가면 '후지 이찌방' 라면 가게가 있대요. 앗싸! 하고 갔는데. . . 음식 맛이 저에겐 너무 버거운 맛.ㅠㅠ  전 고기 기름이 둥둥 뜨는 음식을 싫어하는데, 여기 라면은 기름이 투~~머치에요.ㅠㅠ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나왔습니다.ㅎㅎ

새벽 비행 스케줄 맞추느라 뜬 눈으로 밤을 새고 공항으로 갑니다. 더 머물고 싶지만 누적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모든 세포들이 총 파업할 기세에요.ㅎㅎ 어서 어서 집으로~~

짧은 괌 여행기를 일주일에 걸쳐서 되감기 해봤어요. 글을 쓰면서 또 한번 괌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너무 짧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큰데, 그 아쉬움 때문에 다음 여행을 또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의 진가는 수백 개의 다른 땅을 같은 눈으로 바라볼 때가 아니라, 수백 개의 다른 눈으로 같은 땅을 바라볼 때 드러난다. -마르셀 프루스트-

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땅을 바라보고 저마다의 마음속에 새로운 우주와 역사를 담아갈 때 여행의 진짜 가치가 드러납니다. 마치 파도가 훑고 지나갈 때 저의 발이 드러나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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