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기부는 항상 옳은 것인가

꿈트리숲 2018. 8. 7. 06:57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기부를 찾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고 집 안의 물건들을 많이 비웠어요. 전자제품, 가구, 책, 장난감, 옷 등을 기부도 하고 이웃에 나눔도 하고 했었어요. 물건을 무작정 버리지 않았으니 다 재활용이 될꺼야, 지구를 생각해서 좋은 일 했어 등의 생각이 들면서 잘 했다는 자부심도 가졌었죠. 주로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하고 또 재활용품 수거함을 이용해 옷가지를 많이 정리했어요.

그런데 기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나의 것을 내어 주어 누군가를 돕는 것이 기부고 나눔이다 라는 생각에 균열이 생긴 것은 몇 년전에 들었던 강신주 박사의 강의와 아프리카 국가의 의류 디자이너 인터뷰를 보고 나서부터였습니다. 과연 내가 좋은 일이라고 행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 . 생각이 들었어요.

며칠 전 아래 기사를 보고 다시금 생각이 나서 오늘 글을 쓰고 있습니다.

https://1boon.daum.net/bbcnews/20180804140011765

https://www.huffingtonpost.kr/2016/09/21/story_n_12130042.html 요 기사도 한 번 참고 해 보셔요.~~

강신주 박사는 기부라는 것은 좋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우리가 헌옷 수거함에 넣는 옷은 입다가 싫증이 나거나 필요가 없어져서 처분하는 마음으로 수거함을 이용한다. 그건 기부가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충격! 아니 기부를 저렇게 나쁘게 생각할 수 있나 싶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옷 정리를 할 때 맘에 들지 않아 손이 안가는 옷을 다 처분했더라구요. 내 환경만 생각하고 깨끗해졌다, 그리고 나는 좋은 일을 했다 하면서 뿌듯해했어요.

또 하나는 디자이너 인터뷰 기사인데요. 아프리카 나라들 중 어느 나라의 패션디자이너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아프리카 국가들의 의류 산업이 커나가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오는 값싼 의류들이 넘쳐나서 자국에서 만드는 옷들이 설 땅이 없다구요. 값싸고 질 좋은 옷들이 곳곳에 널렸는데, 뭐하러 비싼 옷을 사느냐는 거죠. 저는 제가 기부를 했다고 생각하는 옷들이 필요한 곳에 무상으로 전해지는 줄 알았는데, 매매가 이루어 진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무상으로 전해지더라도 문제는 있어요.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는데 옷이라는 물고기를 대량으로 갖다주는 결과가 되었으니까요.

좋은 일이리고 여기고 하는 행동이 어느 쪽에서는 바라지 않는 일이 된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기부는 어떤 걸까요? 진정한 선의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도 넘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무엇보다 옷을 버리지 않도록 가진 것은 다 활용해야겠는데, 그럴려면 옷 구매에서 신중해야겠죠. 패스트패션이라고 해서 싼 옷을 여러벌 사서 한 계절만 입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옷이 소비재이긴 하지만 제값 주고 산 질 좋은 옷을 나의 삶과 계속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옷 가지수를 많이 줄여서 아래 위 합쳐서 35벌 정도 가지고 있어요.(집에서 입는 옷도 많지 않지만 외출복만 세어봤어요.^^) 이것도 많다 싶어서 가급적 옷 쇼핑은 자제할려고 합니다. 그래도 일년에 몇 벌은 사는 것 같긴해요.-.-;; 환경을 생각하고 착한 기부를 생각하면서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오늘 아침 진지하게 고민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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