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 19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모든 삶이 정각에 출발하는 건 아니야 감히 인류 유산이라고 이름 붙인 이 책은 70세 이상의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5년에 걸쳐 인터뷰한 결과입니다. 통찰력 있는 질문과 대답들은 과히 인류 유산이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100년 가까이 산 그들을 책에서는 ‘인생의 현자’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길에 제대로 된 이정표를 남긴 분들입니다. 뒤에 따라가는 우리는 방황하지 않게 길을 잃지 않게 말이지요. 결혼과 일, 육아, 건강 등에 현자들의 인생을 다 더한 답을 따라 내 삶을 더 온전하게 즐겁게 살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3만년의 결혼 생활을 한 현자들의 배우자 선택에 대한 조언은 ‘끌림 보다는 공유’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배우자와 근본적으로 비슷할 때 더 ..

배움/책 2019.06.28

채사장 강의

드디어 채사장 작가를 만나다 제가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만나고 인문학에 발을 들였다면 박웅현 작가의 여덟단어, 채사장 작가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연이어 만나면서 인문학의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본격적인 재미도 그분들의 책과 함께 했구요. 최진기 작가의 책들로도 인문학의 매력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 분들을 다 만나보는 것이 저의 희망사항들 중 하나였는데요. 작년까지 이지성 작가, 박웅현 작가, 최진기 작가를 다 만났습니다. 물론 단독 만남이 아니라 강연장에서였지만요. 그래도 사인 받고 인증샷 찍을때는 오로지 독자와 작가로 1:1 만난거니 소원 성취한 셈이에요. 작년에 채사장 작가를 보라쇼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신청을 못해서 아쉽게..

배움/강의 2019.06.27

명견만리

우리가 만드는 집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 오늘은 아파트 얘기를 좀 해보고 싶어요. 아파트가 그냥 사는 집이 아니라 부동산이라 지칭이 되면 그 순간부터 자산으로 격상되고 매매가니 갭투자니 하는 전문 용어가 붙는 게 현실이죠. 저는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구요. 제가 아파트에 살면서 이 아파트가 사람과의 단절 공간과의 단절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은 많이 못해봤거든요. 책을 보면서 또 한 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명견만리는 TV프로그램 제목이죠. 가끔씩 보고 싶은 프로그램인데, 책으로 모두 엮어서 내어주니 참 고맙습니다. 벌써 네 번째 책이 나왔어요. 이번 책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공존의 시대를 말하다 인데요. 불평등, 병리, 금융, 지역 편으로 소주제로 나뉘어요. 우리가 꼭 같이 얘기 나누고..

배움/책 2019.06.26

2019 브런치 세미나

Learn to keep learning 6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강의에 다녀왔어요. 보통 강의들이 10시 정도에 시작하는데, 이날 강의는 9시 30분 부터 시작을 한대요. 서울 교통 상황을 고려해서 아침에 남편 출근, 딸아이 등교도 못보고 7시 3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1시간 30분을 달려 올림픽 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강의장에 와있더라구요. 무료 강의에다 끝나고 나면 간단한 브런치도 준다고 하는데, 강의 준비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겠다 싶었어요. 강의 주최는 cms에듀라는 곳에서 하는데요, 수학학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융합교육 학원으로 성장한 곳입니다. 해마다 이 브런치 세미나를 개최해왔대요. 100명 200명을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5000명을 초대하는 규..

배움/강의 2019.06.25

토지 13

희망이 조금씩 움직이다 토지 4부가 시작됐습니다. 옛날 인물들이 대거 퇴장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와요. 3부까지 자주 만나며 친분을 쌓아 온 인물에 대한 애정을 좀 과시할까 싶었는데, 안면도 안 튼 이들의 새로운 등장에 마음이 옮겨가기 좀 바빴습니다. 한복은 김두수(거복이) 동생이며 죽은 서희의 아버지 최치수를 살해한 김평산의 둘째 아들이에요. 두수가 아비 김평산을 속 빼닮았다면 한복이는 어미 함안댁의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았어요. 거복이는 일찍 평사리를 떠나 지금은 일본 순사부장 노릇하며 독립 운동가들을 눈에 불을 키고 쫓고 있는데요. 반면 한복이는 살인죄인의 아들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평사리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살아갑니다. 살인죄인의 자손이라는 주홍글씨를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배움/인문학 2019.06.24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흔들리며 오래가기 예전엔 새롭고 반짝반짝 하는 것들만 관심이 갔다면 이제는 손때 묻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들에도 마음이 갑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그 말도 맞고 저는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넓어지고 세계를 품는 여유가 더 넉넉해졌다고 생각을 해요. 책을 통해서 사람을 통해서 점점 그 경계가 넓어지다 보니 꼭 새것만 좋은 게 아니구나, 오래되었다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구나 싶어요. 책을 읽고 우리 집에는 오래된 것이 뭐가 있을까 한번 찾아봤어요. 제가 가진 것들 중에 대를 이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결혼 할 때 모두 최신의 것을 샀기 때문이지요. 제가 또 버리기를 엄청 잘 하는 사람이라 오래된 것들이라고는 별로 없네요. 18년 된 , 결혼 할 때 샀던 이제는 몇..

배움/책 2019.06.21

돈 공부는 처음이라

돈과 사귀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돈이 있음에도 우리는 늘 불안하고 불행합니다. 왜냐하면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난 겨우 밥만 먹고 사는데, 친구는 집도 있고 차도 있어요. 집도 있고 차도 있는 그 친구는 무척 행복해야 정상인데, 그 친구 역시 불안하고 불행합니다. 아이 친구네는 넓은 평수에 살고 외제차를 몰며 매년 해외여행을 가기에 그렇습니다. 아이 친구네는 행복할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거에요. p 57 불행은 비교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 못생겨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 비해 못생겼다 생각하기에 키가 작아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 비해 키가 작다고 생각하기에 가진 것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 비해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배움/책 2019.06.20

여행의 이유

돌아보지 말고 내다보지 말고 지금 나에게 p 87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인간은 끝없이 이동해왔고 그런 본능은 우리 몸에 새겨져 있다. (중략) 유인원과 달리 초기 인류는 나무에서 내려와 걷고 뛰었다. 인류는 치타처럼 빠르지 않고, 사자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고 있지 않았다. 대신 인간에게는 무시무시한 이동 능력과 지구력이 있었다. 제가 무시무시한 이동 능력과 지구력을 경험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건 여행이 아니고 고행이고 수행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의 걷기였던 올레길 여행인데요. 걷고 싶지 않았고, 가고 싶은 곳도 아니었지요. 4년전 남편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흠뻑 빠져 관련 책들을 보다가 한국에도 그런 길이 있다며 서명숙 이사장의 올레길 책..

배움/책 2019.06.19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저자 강연

시도하길 참 잘했다. 2019.6.13. 김민식 작가의 세 번째 책인 출간 기념 저자 강연이 있었어요. 이미 여러 번 김민식 작가의 강연에 참여했던 저는 딸과 함께 매번 그렇듯이 큰 기대를 안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강의 이틀전에도 꼬꼬독 녹화에 참여하느라 서울에 다녀왔던지라 피곤이 살짝 가시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좋아하는 강의, 놓칠 수 없죠. 청라역까지는 자동차, 거기서 홍대입구역까지는 공항철도로 이번 나들이의 경로를 정했습니다. 피곤하지않게 그러나 시간은 아끼는 교통편! 나름 스마트하게 짰다고 자부하며 딸에게 자랑을 좀 했습니다. 홍대입구역에 내리긴 했는데, 팟빵홀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한껏 높아진 저의 콧대는 길 잘찾는 딸 앞에서 바로 무릎 꿇습니다. 아이와 같이 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30분도 ..

배움/강의 2019.06.18

토지 12

불운할 때는 불운만 찾아온다 월요일은 토지, 12번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박경리 작가는 토지에서 주요 인물들의 죽음은 상세하게 묘사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죽고 난 뒤에 다른 사람의 기억에서 소환을 시키거나 주고받는 대화 속에 잠시 잠깐 등장 시킵니다. 그런면에서 봉순이도 ‘섬진강에 몸을 던졌다 카대요.’ 라는 지나가는 말에 그의 짧은 삶이 마무리되어 담겼습니다. 저는 미처 이별 준비를 못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월선의 죽음과는 또다른 느낌이라 토지의 문장들 속에서 봉순이를 더 찾아보고자 애썼어요. 죽음의 순간을 알려주었더라면 그 상황에서 같이 슬퍼하고 아파했을텐데, 작가는 그보다는 오히려 여운을 더 오래 남기려했던 것일까요. 두고두고 여러 사람의 기억 속에서 봉순이가 소환됩니다. 이상현의 기억에, 서희..

배움/인문학 201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