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 21

하루여행 - 강화도 (1)

Once is never enough 제가 지난 일요일 야심차게 하루 여행 스케줄을 짰어요. 서울 나들이였는데요. ‘어둠속의 대화’ 들어보셨나요? 저도 입소문으로만 듣고 아직 가보지 않아서 무척 기대되어 북촌 나들이를 준비했었죠. 북촌 가서 어둠속의 대화 갔다가 삼청동 수제비를 먹고 인사동 가서 임경식 화가의 전시회를 보고 아이 캐리커쳐 하나 그리고 오는 하루 코스를 짜고 ‘내가 짜도 너무 완벽해’ 하면서 자화자찬 했었는데요. 너무 자만했던지 어둠속의 대화 예매서부터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 줄 몰랐어요. 일요일 전 시간이 다 매진이더라구요. 시간대별로 띄엄띄엄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요. 계획이 잡히면 빨리 예매해야 함을 또 몸소 체험하네요. 어둠속의 대화를 빼고 나머지 할 수도..

채움/국내여행 2019.08.30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정신적 경제적 독립된 인간이 되고 싶다 며칠 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얘기했었는데, 오늘 또 기적을 가지고 왔습니다. 전안나 작가의 두 번째 책 인데요. 지난달에 저자의 첫 번째 책인 을 읽고 후기를 블로그에 올렸어요. 그랬더니 전안나 작가가 직접 댓글까지 남기는 일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죠. 그날을 계기로 전안나 작가와 블로그 이웃도 되고요. 저자특강도 성사되는 등 책을 매개로 신기하고 재밌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 작가가 어떻게 독서에 매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1천권을 돌파하게 되었는지, 1천권 돌파하기까지의 자신의 변화를 말했다면 이번 는 좀더 분명하게 상세하게 확실하게 그 변화를 알려주는 것 같아요. 책을 읽을까 말까, 그 변화 당신에게만 일어나는거 아니야 하는 사람들에게 ..

배움/책 2019.08.29

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부자가 되는 지름길은 꾸준한 공부 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수많은 책이 담겨져 있는데요. 빌려 읽고 사서 읽는 것으로 조금씩 비워가지만 그 속도가 채워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다른 물건 쇼핑에 장바구니가 가득찼다면 다소 마음이 불편했을텐데, 서점 장바구니는 가득 차도 행복하네요. 읽을 책들이 언제고 기다려주고 있으니까요. 얼마전 봤던 소설 의 구절이 생각나네요. 책장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밀도 높은 곳이라고요. 제 장바구니가 그렇습니다. 인구밀도가 엄청 높아요. 그러나 조용하지요. 장바구니 주인이 꺼내줄 때 까지요. 장바구니에 있는 책들 중 오늘은 부자 되는 이야기 책을 꺼내왔습니다. 제 기억에 인도 저자가 쓴 책은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배움/책 2019.08.28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으로 살아갈 기적을 쓰다 책을 읽다 보면 문장 부호를 잘 쓴 책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럴 때면 책 읽는 재미가 한층 더해집니다. 놀람과 감탄을 마치 내가 느끼게끔 해주고, 마음속 말은 저만 알아들은 것 같은 착각도 하게 해주니 책에 쏙 빠져들어요. 그리고 적절한 때에 쉬게 해주는 쉼표가 호흡을 가다듬게 도움을 주죠. 사실 소리 내서 읽는 시기가 지나고 나서는 문장 부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또 소설보다는 교양서, 인문서를 주로 읽다 보니 묵독으로 한 문장은 기본이요 한 단락 두 단락 그냥 내리 달립니다. 그렇게 읽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 핵심은 무언가 생각하기도 해요. 쉼표만 잘 고르면서 읽어도 작가가 언제 힘주어 말하고 싶은지 알아낼 수 있고요. 또 쉼표 이후에 더 잘 읽혀지는 기분도..

배움/책 2019.08.27

세바시X꼬꼬독 강연 후기

강연을 통해서 엄마와 딸은 쑥쑥 자란다 강연 다니기를 좋아한다고 소문을 냈더니 신기하게도 강연 들을 기회가 더 많아집니다. 한주에 두 번씩 가기도 하고 한 달에 여섯 번 강의 들으러 갈 때도 있었어요. 들은 강의를 다 기억한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그 모든 강의에서 단 한 가지라도 제가 실천한다면 강의 듣기는 성공입니다. 독서가 저자와의 무언의 대화라면 강의는 저자와 진짜 얘기를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이에요. 적극적 소통을 넘어 공감과 감정이입까지 되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7월 달에 저자가 방한했었어요. 그 저자가 ‘꼬꼬독’에 출연 한다하여 녹화 현장에 딸과 함께 갔었는데요. 온통 영어로 진행이 되어서 전 번역기에 의지해야만 했었죠. 웃는 타이밍도 놓치고, 또 저자의 영어와 번역자의 말에 시간차가 있어서 영..

배움/강의 2019.08.26

흑역사를 통해 배우는 육아

역사를 배우는 이유-역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지난주 토요일 딸아이의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독주회가 아니고 오케스트라에서 하는 정기연주회였어요. 7월부터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서 매주 토요일 두 시간씩 연습하고 연주를 앞두고는 매일 하다시피 했죠. 홀로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모두 함께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기에 자기 소리를 낮추고 상대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합주. 멋지게 연주를 마친 아이 얼굴에 뿌듯함과 행복감이 가득 차 보였습니다. 그 얼굴을 보니 예전의 제가 문득 생각났어요.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욕심냈던 것이 바이올린이었고 그랬기에 가장 뼈저리는 좌절을 맛본 것 또한 바이올린이었습니다. 예전 글에서 저의 대표적 머절맘 시기가 바로 아이 바이올린 배울 때였다고 잠깐 언..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Anywhere people vs Somewhere people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이 부제가 저를 확 끌어당깁니다. 평소 로마 제국 흥망사에 관심 있던 저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책을 읽고난 후 욕구는 충족 되었는데요. 앞으로의 숙제가 더 많이 주어진 것 같아서 조금 부담이긴 합니다. , 여기서 그들은 로마를 얘기합니다. 로마 제국이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지 또 어떻게 멸망했는지를 알려주는데요. 로마에 대한 책은 무수히 많이 나와있어요. 그럼에도 김대식 교수가 또 한 번 로마 제국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맥락 안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일 거예요. 그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던 이유, 그들이 멸망했던 이유를 알아보면 오늘을 사..

배움/책 2019.08.22

베르나르 뷔페전

때로는 비효율이 최고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효율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시간을 좀 절약하는 방법을 쓰자고 마음먹고 병렬적 인간이 되려고 하는데요. 설거지할 때 영어를 듣는다든지 명상을 하고, 화장실에서는 긍정문을 읽고요.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는 시 한편이라도 읽으려고 해요. 목적지에 가서는 한 번 방문에 볼 수 있는 건 많이 둘러보려 하는데요. 뜨거운 여름날 저는 효율과는 먼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이 방학하자마자 을 다녀왔었어요. 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이죠. 미술관 1층에는 이 열리고 있는데요. 아이는 베르나르 그림 보기를 더 원했고, 저는 그리스 보물전을 반값에 예매 해뒀고요. 그래서 최종 선택은 관람이었어요. 전시 보고 나와서 온 김에 베르나르 것도..

비움/일상 2019.08.21

목수정 작가 강의 후기

선진국은 철학을 수출하는 나라 오늘은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국 엄마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프랑스의 교육 이야기인가 싶다가 어느새 프랑스의 역사가 되고 문화, 정치 이야기까지 아우르게 되어 사람의 시선이 이렇게나 깊고 넓게 퍼질 수 있구나 감탄했었는데요. 바로 목수정 작가의 강연회에서 제가 느낀 감정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인천에서는 각 구립 도서관에서 한 권 책 깊이 읽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연수구의 한 책 주제는 ‘차별한다는 것’입니다. 그 주제와 관련하여 세 분의 작가의 릴레이 강연이 있는데요. 첫 시작이 목수정 작가였습니다. 저는 강의 신청하고서 목수정 작가를 처음 알게 됐는데요. 한국에서 공연 기획이나 문화 정책 관련 일을 하다가 1999년 프랑스 유학을 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배움/강의 2019.08.20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혼자 할 때는 기억, 둘이 할 때는 추억 제가 학창시절 때 부러워했던 친구들이 있었어요. 언니나 여동생 있는 친구들입니다. 매일 하교 후에 집에 가서 수다를 떨 상대가 엄마 외에 또 있다는 것이 좋아보였어요. 엄마는 똘기로 뭉친 저의 행동들을 마냥 지지해주기는 어려웠을거에요. 부모로서 자식이 잘못되는 걸 바로잡아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크셨을테니까요. 저와 같은 눈높이에서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동성의 누군가가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 싶은데요. 친구들은 '언니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해서 불만이야, 혹은 동생은 내가 양보 많이 해줘야 해서 불만이야' 같은 볼멘 소리를 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는 그저 다 용납할 수 있는 일들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런 불만 조차 저에겐 다 부러운 모습이었습니다. p 241 워너원의..

배움/책 201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