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3 2

어른을 기다리다

어른은 품격이 있습니다. 구구절절 자신을 뽐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그것이 어른의 경지라고 배웠어요. 어른은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사람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이슬을 맞으며 길을 만드는 사람이 어른이지요. 어른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뒤에서 믿고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들도 좌표를 잃고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어른은 누구에게 의지하고 무엇으로 위로받을까요. 아마도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다시 바로 설 것입니다.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사람은 외롭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나로 인해 좀 더 편안하게 길을 걸을 뒷 사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담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허투루 보내는 시간, ..

비움/일상 2020.11.1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2(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3 자화가 제나라에 심부름 가게 되자, 염자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하여 곡식을 보내주기를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섯 말 넉 되를 주어라." 더 줄 것을 요청하자, "열여섯 말을 주어라."라고 하셨다. 염자가 곡식 여든 섬을 주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이 제나라에 갈 때에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털가죽 옷을 입었다. 내가 듣기로는 '군자는 절박한 것은 도와주지만 부유한 자가 더 부자가 되게 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원사가 공자의 가재가 되자 그에게 곡식 구백 말을 주었더니 그는 이를 사양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지 말거라. 그것으로 너의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라도 하거라!" 자화(적)=공서화, 염자=염구 원사는 공자의 제자 중 평생 ..

배움/논어 202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