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 4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7(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지반은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전투에 패하여 달아날 때는 군대의 후미에서 적을 막았고, 성문에 들어올 즈음에는 그의 말에 채찍질하면서 말하기를 '감히 뒤에 처지려 한 것이 아니라, 말이 나아가지를 않았소'라고 하였다." 맹지반은 노나라의 대부. 위 얘기를 바탕으로 생각하면 자신의 공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 같다. 군대가 퇴각할 때 제일 먼저 달아나기보다 후방에서 적을 막는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는 후방을 책임지려 일부러 뒤처진 것이 아니라 말이 말을 안 들었다고 말한다. 공손하고 겸손하고 용감하기까지. 진정한 대부답다. 6-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 같은 말재주 없이 송조 같은 미모만 가지고 있다면, 요즘 세상에서 화를..

배움/논어 2020.11.18

결혼 주례사 - 다섯 개의 공으로 저글링 하기

지난 일요일은 저의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저와 남편은 기념일을 챙기는 편이 아니지만, 작년에 아파서 병원에서 보냈기에 올해는 남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올해 건강하게 기념일을 맞이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나들이하려고 마음먹었다가 미세 먼지가 너무 심해서 계획을 바꿨어요. 서점 나들이로요. 책 쇼핑을 하고 외식을 하기로 했지요. 식사하고 나오는 길에 꿈블리 줄리 님을 만났어요. 반가움에 얘기 잠깐 나누다 서로의 결혼기념일이 같다는 걸 알았습니다. 세상에!!! 기념일이 같은 사람을 처음 만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우리가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은 날에 결혼 한 사람을 만나다니 서로가 신기하다며 소오름!! 했었습니다. 전 2003년 11월 15일에 결혼을 하고 올해로 17년이 되었는..

비움/일상 2020.11.1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6(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11 공자께서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어야지, 소인 같은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군자는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나 전체의 공적인 도리를 우선시하는 사람이니 제자에게 그런 사람이 되라고 일러준다. 자신을 갈고닦는 공부는 열심히 하되 그 공부가 사사로운 이익에 치우치지 않게 해야 한다. 6-12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인재를 얻었느냐?" "담대멸명이라는 자가 있는데, 그는 길을 갈 때 지름길로 가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고는 저의 집에 찾아온 적이 없습니다." 읍재가 된 제자를 찾아가서 던지는 첫 질문이 인재를 얻었느냐?이다. 그만큼 인재를 얻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고 정치에서 인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내..

배움/논어 2020.11.17

탈무드

예전에 을 읽으면서 ‘탈무드’가 제가 알고 있는 탈무드가 아님을 알았는데요. 이솝우화처럼 가볍게 생각했던 탈무드가 실제는 많은 양을 자랑하는 책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유대인들도 평생 한 번 다 완독하기가 힘들다는 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서 살짝 찔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지혜를 모아놓은 책이긴 하나 1만 2천 페이지에 달하는 많은 분량이 탈무드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탈무드 원전이 아니라 편역해서 한 권으로 나온 책을 읽습니다. 수많은 지혜를 다 알면 좋겠지만 하나를 알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지 싶어요. 한 권을 통으로 읽든 어느 한 페이지만 읽든 지혜를 뽑아내고 내 삶에 녹여내기, 올바른 삶으로 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탈무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배움/인문학 2020.11.1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5(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도다. 회여!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가지고 누추한 거리에 살고 있으니,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런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겠지만, 회는 그 즐거움이 변치 않는구나. 어질도다, 회여!" 누추한 삶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줄 아는 안회의 지혜와 올곧은 심성을 공자가 극찬하고 있다. 자신의 환경보다는 오로지 배움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안회는 느꼈나 보다. 한 그릇의 밥과 물만 가지고도 즐거울 수 있다니, 안회는 진정 '호학인' 이요 '덕불고 필유린'이다. 6-10 염구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력이 부족한 자는 도중에 가서 그만두게 되는 것인데..

배움/논어 2020.11.1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4(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7 계손씨가 민자건을 비의 읍장으로 삼으려 하자, 민자건이 말하였다. "저를 위해서 잘 좀 사양해 주십시오. 만약 다시 저를 찾는 일이 있다면 저는 분명히 문수가에 가 있을 겁니다." 민자건=사과십철 중 1인. 사과십철은 공자의 제자 중 덕행, 정치, 문학, 언어에서 뛰어난 사람을 말함. 대부임에도 천자나 할 법한 행동을 일삼는 계씨 가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벼슬을 거절한 민자건. 다시 벼슬을 청한다면 멀리 초야로 떠나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문수는 당시 노나라와 제나라 사이에 흐르던 강. 덕행 높은 민자건의 입장에서는 계손씨가 벼슬 청하는 것이 부정한 것이라 여겨 거절했다. 그렇다면 정당하지 못한 벼슬은 거절하는 것만이 최선일까? 벼슬에 나가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는 것도 한 ..

배움/논어 2020.11.1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3(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그 마음이 석 달에 이르도록 인(仁)에 어긋나지 않으나, 그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인에 이를 뿐이다." 3개월, 약 100일을 인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면 그 이후부터는 굳이 힘들이지 않아도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인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100일 챌린지 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100일은 나의 행동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나의 뇌를 바꾸는 시간이다. 안회는 100일 챌린지 성공, 나머지 사람들은 새로운 습관을 못 만들어 인에 도달하는데 실패했다. 6-6 계강자가 여쭈었다. "중유는 정치에 종사토록 할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는 과단성이 있으니 정치에 종사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사는 정..

배움/논어 2020.11.14

어른을 기다리다

어른은 품격이 있습니다. 구구절절 자신을 뽐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그것이 어른의 경지라고 배웠어요. 어른은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사람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이슬을 맞으며 길을 만드는 사람이 어른이지요. 어른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뒤에서 믿고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들도 좌표를 잃고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어른은 누구에게 의지하고 무엇으로 위로받을까요. 아마도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다시 바로 설 것입니다.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사람은 외롭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나로 인해 좀 더 편안하게 길을 걸을 뒷 사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담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허투루 보내는 시간, ..

비움/일상 2020.11.1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2(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3 자화가 제나라에 심부름 가게 되자, 염자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하여 곡식을 보내주기를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섯 말 넉 되를 주어라." 더 줄 것을 요청하자, "열여섯 말을 주어라."라고 하셨다. 염자가 곡식 여든 섬을 주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이 제나라에 갈 때에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털가죽 옷을 입었다. 내가 듣기로는 '군자는 절박한 것은 도와주지만 부유한 자가 더 부자가 되게 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원사가 공자의 가재가 되자 그에게 곡식 구백 말을 주었더니 그는 이를 사양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지 말거라. 그것으로 너의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라도 하거라!" 자화(적)=공서화, 염자=염구 원사는 공자의 제자 중 평생 ..

배움/논어 2020.11.13

레이 달리오 - 성공 원칙

요즘은 두꺼운 책에 몰입이 잘 안 되는데요. 이럴 때는 가벼운 주제나 얇은 책 위주로 읽으며 독서 열정이 식지 않게 보온 정도만 해줘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보온하기에 좋은 책을 한 권 만났어요. 얇지만 벽돌 책의 핵심 내용이 다 들어있습니다. 두꺼운 책 앞에서 좌절하셨다면 이 책으로 집나 간 자신감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이 달리오의 , 700여 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이죠. 이 일러스트 버전으로 출판되었어요. 아이들 그림책 크기여서 들고 다니며 수시로 보기도 좋고요. 그림이 들어있어 이해하기도 수월합니다. 레이 달리오의 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는데요. 이 영상을 바탕으로 일러스트 책이 만들어졌다는군요. 전 책을 사고 나서 알았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투자..

배움/책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