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 4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5(제 5장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집에 큰 거북을 모셔 두고, 기둥머리 나무에는 산 무늬를 조각하고, 동자기둥에는 수초를 그렸으니, 어찌 그를 지혜롭다 하겠는가? 장문중은 노나라 대부. 점치는 데 쓰는 큰 거북(의 배딱지)을 '채'라고 하는데 오직 왕실에서만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의 신분으로 왕실에서나 할 법한 일을 했으니 신분이나 의무를 잊고 예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 공자는 이런 것을 도덕적이지 않다고 봤다. 리더는 자고로 도덕적이어야 하는데. 5-18 자장이 여쭈었다. "영윤인 자문은 세 번이나 벼슬에 나아가 영윤이 되었으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이나 벼슬을 그만두게 되어서도 성내는 기색이 없이 전에 영윤이 하던 일을 반드시 새로운 영윤에게 알려주었습니..

배움/논어 2020.11.05

경제용어 - 레버리지효과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지렛대를 사용하면 힘을 훨씬 덜 들이고 수월하게 들어 올릴 수가 있죠. 그 원리를 이용해 가구도 피아노도 척척 옮기는 영상을 가끔 볼 때가 있는데요. 인간의 힘의 한계를 초월해서 열일하는 지렛대가 비단 물건에만 쓰이지는 않습니다. 경제에서도 지렛대 효과를 톡톡히 볼 때가 많아요. 이름하여 레버리지 효과라고 합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레버리지 효과(지렛대 효과)는 사업 등 어떤 목적에 부족한 돈을 빌려 투자한 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빌린 돈을 뜻하는 차입금 등 타인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것도 레버리지 효과에 속합니다. 경제 상식 사전 228쪽 레버리지는 한마디로 빚을 얻어서 투자하는 겁니다. 개인들은 주로 부동산 구매나 주식 투자 때에 많..

경제 2020.11.0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4(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5 공자께서 자산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는 군자의 도(道) 네 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처신에는 공손하고, 윗사람을 섬김에는 공경스러우며, 백성을 먹여 살림에는 은혜롭고, 백성을 부릴 때는 의리에 맞게 하였다." 자산은 정나라 왕족 출신의 재상. 군자의 도는 몸가짐이 공손하고 윗사람에게는 공경하며 백성에게는 은혜롭고 백성을 부릴 때는 공정하게 할 때 갖춰진다. 도올 선생은 백성을 먹여 살리는 것이 곧 요즘으로 치면 복지라고 했는데, 군자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사람이 아니라 백성의 복지도 꼼꼼하게 살필 줄 아는 사람이다. 요즘 세상에는 군자가 너무 드문 것인지 쉬이 보기가 힘들다. 5-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잘하였으니, 사귄 지 오래되어도 변..

배움/논어 2020.11.04

내 마음에 시선을 고정하고... 컨투어 드로잉

제가 올해 1월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첫 한 달은 수채화 일러스트를 했고요. 둘째 달은 선생님을 바꿔서 수업했는데, 처음 접하는 수업내용에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이름하여 ‘컨투어 드로잉’인데요.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은 아~ 하실 용어인데, 그림 문외한인 저는 네? 뭐라고요? 하며 두 번 세 번 다시 물었던 용어입니다. 난 수채화 하러 왔는데, 선생님은 왜 이상한 걸 시키시는 걸까?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렸어요. 관찰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어서 그림 입문자인 저에겐 꼭 필요했던 과정이었습니다. 그림 배운지 11개월 차 되면서 ‘그림은 역시 관찰력이 뛰어나야 하는구나’를 수십 번 느끼고 있는데요. 사람 얼굴 하나 그리는데도 눈의 위치, 코의 높낮이, 머리카락 방향 등 관찰력을 많이 필요로 하더라..

비움/일상 2020.11.0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3(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3 자로는 들은 것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는, 다른 가르침을 듣기를 두려워하였다. 자로는 강한 열정과 무서운 실천력을 가진 인물. 진실하긴 하나 사고의 유연성이 좀 부족한 편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배운 걸 다 소화하지 못해도 또 배우고 더 가르쳐 달라고 할 텐데. 다른 가르침을 들을까 두려워하였다니. 융통성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공자는 자로를 아끼고 평생 곁에 두었다. 진실하고 우직한 자로의 성품을 높이 샀기 때문이리라. 나는 배운 걸 다 실행하고 새로운 걸 배우고 있나 되돌아본다. 배움에 갈증이라도 나는지 다 소화하기도 전에 새로운 가르침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두손 들어 환영하고 있으니, 공자가 보시면 혀를 끌끌 차시려나. 5-14 자공..

배움/논어 2020.11.03

톰 소여의 모험

일전에 을 읽고 헤밍웨이가 극찬한 마크 트웨인을 만났었습니다. 그의 소설 한 권으로 마크 트웨인을 아는 건 충분하다 여겼는데 인연은 그리 짧은 게 아니었나봐요. 인문 고전 지도사 과정에서 함께 읽는 책으로 을 읽으며 마크 트웨인을 또 만났지요. 먼저 읽었던 은 의 속편인데요. 그래서인지 을 읽고 나니 허클베리가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왜 양자로 들어갔는지가 다 설명이 되어서 허클베리가 더 풍부하게 이해됐습니다. 마치 어벤져스 앤드게임을 보고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부터 거꾸로 보며 '아~~' 하는 거와 같다고 할까요? 톰 소여는 엄마가 죽고 이모의 손에서 자라는 개구쟁이 소년입니다. 성경 외우는 걸 싫어하고 학교 다니는 건 더 싫어하죠. 늘 어딘가로 모험을 떠나기를 좋아합니다. 수업을 빼먹고 놀러다녀 이모의 ..

배움/인문학 2020.11.0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2(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1 자공이 말하였다. "저는 남이 저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일을, 저 또한 남에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그것은 네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참 좋은 뜻인데, 자공의 인물됨이 부족해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을까? 남이 나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 나 또한 남에게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마도 폭력행사일 것이다.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시대 폭력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했을 텐데, 과연 내 편에서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쉽게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 폭력을 막는 능력도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도 다 필요하기에 그만큼 어려운 것인가 보다. 비폭력의 끝은 인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은 공자가 어느 제자에게..

배움/논어 2020.11.0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1(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9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에는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여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는 그이 행실을 믿었는데, 이제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실을 살펴보게 되었다. 재여로 인해서 이를 바꾼 것이다." 스승의 가르침에 낮잠을 자서 몹시 화가 난 공자. 재여가 말을 잘해서 믿었더니만 실망을 안겨줘서 이제는 말보다 행실을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재여로 인해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고 제자를 미워하기보다 고마움을 느끼는 것 같다. 반면교사, 타산지석. 공자에게는 모두에게 배울점이 있는 스승이다. 5-10 공자께..

배움/논어 202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