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 31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가끔 심심풀이로 해보는 성격 테스트. 돈 주고 진지하게 하는 것이 아니어서 별로 믿음이 안 가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결과를 받아보면 내 성격과 비슷하게 나와서 놀란다. 나중에 그 테스트를 또 해봐도 같은 결과가 나오니 왠지 더 믿음이 간다. 예전에는 혈액형이나 별자리 가지고 성격 알아보는 것이 유행했는데, 요즘 20대는 MBTI 성격 테스트를 즐겨 한다고 한다. 도구만 달라질 뿐 자신의 성격에 관심 두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MBTI 예전에 비싼 돈 주고 온 가족 검사를 한 적이 있다.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 싶어 하는 김에 온 식구 다 검사를 했다. 결과는 나는 ISTJ, 딸은 ENFP, 남편은 ISFP였다. 결과 보면서 내가 힘든 이유가 있었네 하고 푸념을 했다. 딸의 성격과..

비움/일상 2021.01.21

경제용어 - 리디노미네이션

5만 원 권이 나오고 수표 발행이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전에는 수표 발행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수표는 지폐처럼 계속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평균 일주일 정도 유통되고 은행으로 들어가면 재사용이 불가하기에 1회 사용을 위해 돈을 들여 발행을 하고 있는건데요. 수표는 거래할 때마다 수표 뒷면에 실명 확인도 해야 하니 수표로 택시비 내거나 편의점에서 물건 구매는 불편함이 따릅니다요. 그래서 수표를 받게 되면 얼른 은행에 입금해서 현금화를 하곤 했었습니다. 5만 원 권이 나와서 그런 불편이 많이 줄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5만 윈권을 사용해보니 편리함에 크게 느껴졌는지 또다시 고액권 발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더 나아가 화폐 단위를 바꾸어야 한다는 얘기도 합니다...

경제 2021.01.20

카카오가 잘 되는 이유(지극히 개인적인 고찰)

내가 20대 때 삼성, 현대, LG 등에 취직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들을 했었다. 공무원보다 훨씬 취직을 잘했다고 한턱내는 선배들도 많았다. 한편에는 떠들썩하게 취업 턱을 내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티 나지 않게 조용히 취직한 이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선택한 회사는 듣도 보도 못한 컴퓨터 프로그램하는 회사였다. 그런데 그 회사들이 오늘날 크게 관심받는 회사가 될 줄이야 20년 전에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언젠가부터 대기업의 정의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분위기이다. 자동차, 조선, 텔레비전, 냉장고 등 눈에 보이는 뭔가를 만들어내고 수출 잘하면 대기업인 줄 알았는데, 요즘의 대기업은 그들의 정체성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 특히나 예전에 없었던 네이버나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물건을 만들지 않고도 시총 순위로 대..

비움/일상 2021.01.19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2019년 3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김민식 작가님의 보라쇼 강연이 있었어요. 오래전부터 예약하고 기다리다 강의 당일 맨 앞줄에 앉으려고 일찍 출발했었어요. 그런데 맨 앞줄은 벌써 만석! ‘나보다 더한 열성 팬이 있구나’ 하며 둘째 줄에 앉아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 초반에 이벤트 게임 같은 걸 하는데 제 앞에 앉은 남자분이 무대 위로 나갔어요. ‘저분 김민식 작가님의 찐 팬이구나!!’ 했었죠. 아이 셋 아빠여서 주말에 절대 외출할 수 없는데, 그날만 특별히 아내에게 허락받고 왔다면서 아주 좋아했었습니다. 그분의 인상이 뇌리에 콱 박혔는데요. 그로부터 몇 달 뒤 다른 자리에서 또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다니는 독서 모임의 같은 회원으로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하 학마법)의 저자,..

배움/책 2021.01.1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7(제 9편 자한)

제9편 자 한 (子 罕) 9-2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 털가죽 옷을 입은 사람과 같이 서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바로 유로다!" 그러나, '남을 해치지도 않고 남의 것을 탐내지도 않으니 어찌 훌륭하지 않은가?"라는 시의 한 구절을 자로가 평생 외우고 다니겠다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도(道)야 어찌 훌륭하다고까지 할 수 있겠느냐?" 자로는 해진 솜옷을 입어도 여우나 담비 털가죽 옷을 입은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힘을 내세워 남의 것을 빼앗고 해치지도 않으니 공자가 훌륭하다고 하였다. 자로는 공자의 이 말을 줄줄 외우고 다녔는데, 공자는 그런 말을 외운다고 해서 도를 깨우쳤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도를 깨우치는 기본은 갖추었으..

배움/논어 2021.01.1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6(제 9편 자한)

제9편 자 한 (子 罕) 9-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싹은 솟았어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꽃은 피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배움을 시작하면 배움이 무르익고 열매를 맺는 과정 동안 중간에 그만두거나 벽을 만나 주저앉기도 한다. 시작만 하고 발을 빼기도 하고 꽃만 피우고 자만하다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한다. 열매를 맺을 싹인지 꽃만 피우고 시들 싹인지 스승은 싹만 보고도 알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스승도 사람인지라 알 수 없다. 좋은 스승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싹이 열매까지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열매 맺을 싹만 골라서 키우면 진정한 스승이라 할 수 없다. 힘이 부족한 이는 힘을 보태고 노력이 부족한 이에겐 동기부여를 해주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배움/논어 2021.01.16

현실이 될 미래(feat. CES 2021)

해마다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는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입니다. 1967년 뉴욕에서 1회 대회가 열리고 1995년부터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전제품 위주의 박람회였는데, 발달한 IT 기술을 가전제품에 접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첨단 기술이 소개되는 장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적 기업들이 신기술을 앞다투어 소개하는 박람회로 바뀌었지요. 사물인터넷, 드론, 자율주행차 등 매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이 소개되어 CES가 더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올해는 지난 1월 11일에 CES 2021이 개막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사전등록해야 온..

비움/일상 2021.01.15

역세권, 숲세권은 아는데 붕세권은?!

겨울이면 즐겨 먹는 대표 간식 중에 전 붕어빵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붕어빵을 오래도록 먹어보지 못했어요. 12월 어느 날 갑자기 붕어빵 생각이 나서 얼마나 못 먹어봤나 세어보니 4년이나 되었더라고요. 예전 살던 지역에는 아파트 나가면 바로 붕어빵 파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 사는 아파트는 주변을 다 둘러봐도 붕어빵 파는 곳이 없어요. 여기만 그런가 하고 알아봤더니 올해 겨울은 유독 붕어빵 가게가 더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지난여름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한 탓에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팥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원재룟값이 오르면서 붕어빵 노점상의 수익이 많이 나빠졌다고 하는군요. 붕어빵에 팥이 없으면 무슨 맛으로 먹나요. 요즘에는 슈크림 들어간 붕어빵이 있기..

비움/일상 2021.01.14

경제용어 - PBR, PER

몇 주 전에 경제용어로 주가지수를 알아봤었죠. 1984년 100으로 시작했던 코스피가 새해 들어 연일 최고점을 뚫고 있습니다. 작년에 전문가들이 3,000은 갈 것이라고 했는데, 해가 바뀌자마자 3,000을 가볍게 넘어 버렸습니다. 여기저기 다 주식으로 대박 났다는 얘기가 들리니 예금 깨고, 보험도 깨서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요. 심지어는 전세 보증금도 빼서 주식 투자에 나선다는 기사도 보이더라고요. 과열 조짐이 없진 않은데, 동학 개미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똘똘한 투자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똘똘한 투자를 하려면 제일 기본이 되는 사항들을 체크하면서 묻지마 투자는 멀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식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기본 사항을 오늘의 경제용어로 알아보겠습니다. PBR : Price Book-value Rat..

경제 2021.01.13

EXIT (feat.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지방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월 200만 원을 받던 알바생이 수백억의 자산은 물론 월 7,000만 원의 임대료를 받는 자수성가 부자가 되었다면 가능한 얘기일까요? 기적 같은 일이지만 이런 얘기가 가능한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아도 자신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부자로 가는 문이 열려있어요. 그렇다면 누구나 부자가 되어야 하는데, 왜 아무나 부자가 되지 못하는 건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부자가 되려면 자본주의 사용 설명서를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 설명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요? 인생의 한 시기를 혹독하게 살아야 평생이 여유롭습니다. 119쪽 위에서 언급했던 얘기는 라는 책을 출간한 송사무장(닉네임)의 실제 경험입니다. 지방대 공대를 졸업하고 취업이 안 ..

배움/책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