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 16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1년쯤 되었을까 어떤 분이 비밀댓글로 독서 모임을 물어봐 주셨다. 친절한 블로거 빙의해서 상세하게 알려드리고 독서 모임에 한 번 나올 것을 권유도 드렸었다. 독서 모임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기에 또 그 정보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기에 그런 분 중의 한 분이라 생각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이틀 뒤 독서 모임에서 신입회원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그분을 만났다. 소개 멘트에서 내 얘기가 언급되어서 난 얼른 댓글 속의 닉네임과 그분을 매칭해 보았다. 닉네임 나겸맘. ‘나겸이의 엄마시구나. 나겸이도 독서 모임에 관심 있는 것 같았는데, 같이 오지 않았나?’ 나름 짬밥으로 머리를 마구마구 굴렸다. 독서 모임 끝나고 잠깐 티타임을 가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독서를 쭉 해오셨다고 해..

배움/책 2021.02.26 (16)

슬로우 푸드를 품은 패스트 푸드

슬로우 푸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친환경적으로 정성껏 키운 재료들을 가지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 떠오른다. 왠지 슬로우 푸드는 맛은 다소 심심하더라도 건강에는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에겐 세계가 인정하는 슬로우 푸드들이 있다. 주로 아플 때 먹긴 하지만 부드러워 소화가 잘 되는 죽이 있고, 묵혀야 더 맛있는 된장, 간장이 있다. 김장도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가 아닐까 싶다. 난 여기다 하나를 더 추가한다. 시래기국이다. 겨울 김장 무를 다 수확해서 무의 흰 본체는 김장에 쓰고 무청 부분을 잘 말렸다가 비타민 섭취가 쉽지 않은 겨우내 먹는 음식이 시래기다. 시래기의 정확한 뜻은 푸른 무청을 새끼 등으로 엮어 겨우내 말린 것을 말한다. 겨울철에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소가 골고..

비움/일상 2021.02.25 (16)

경제용어 - 비트코인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도 출렁이는 화폐, 바로 비트코인이죠.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을 실감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비트코인은 아직 안정적인 화폐 역할까지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비트코인이 세상에 처음 등장하고 한때 광풍이 불때만 해도 금세 사라질 신기루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광풍의 세기만 조절될 뿐이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차세대 화폐역할을 하게 될지, 아니면 정말 지나가는 열풍일지 경제용어로 비트코인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2009년부터 발행된 가상화폐인데요.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이나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발행되지 않습니다. 그럼 비트코인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대가로 얻을 수 있습니..

경제 2021.02.24 (14)

스마트폰이 내 마음 같을 때(GPS 수신 오류)

며칠 전 영종도에 갈 일이 있어 인천대교를 탔다. 영종도는 공항 갈 때나 해돋이 보러 갈 때, 그리고 예쁜 카페에 갈 때 등 종종 가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서 솔직히 길을 잘 모른다. 그저 인천대교를 건넌다는 것만 확실히 알 뿐. 평소와 다름없이 핸드폰의 티맵을 켜고 목적지를 찍은 다음 신나게 인천대교를 달렸다. 달리는 도중 티맵을 확인하니 출발할 때 남은 거리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 아무리 달려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티맵을 유심히 지켜보니 GPS 수신 오류라고 떠있다. 대략난감. 네비가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도로에서 나는 눈뜬 장님이나 마찬가지인데. 일단 심호흡을 크게 하고 인천대교를 넘어가면 어딘가에 멈출 만한 곳이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식은 땀을 흘리며 앞만 ..

비움/일상 2021.02.23 (20)

연금술사

17년 만에 다시 꺼내 본 연금술사30대에는 보이지 않던 문구가 보이고, 그때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 느껴진다.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1988년에 900부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약 3천만 부까지 출간되었다고 한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니 고전의 반열에 들기에 충분한 작품인 듯하다. 가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금술과 양치는 청년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17년 전에는 몰랐던 그 답을 양치기 산티아고의 여정을 다시 따라가면서 어슴푸레 알게 되었다. 산티아고는 자신 존재의 의미가 여행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신학도에서 양치기로 삶을 바꿨다. 안달루시아 초원에서 양 떼를 몰고 양들의 먹이인 목초와 물을 따라 여기저기 옮기는 것이 자신의..

배움/책 2021.02.22 (15)

고속버스, 네 덕분이다

나의 중고물품 거래 역사는 15년이나 되었다. 아이 용품 중 거대한 식탁이 첫 거래 품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 물건이 팔린 게 신기하고, 그걸 팔려고 애썼던 내가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아이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필요할 것이라 미리 짐작하고 사들인 아이 물품이 많았다. 그중에 유아 식탁은 정말 왜 샀나 싶을 정도로 밥 먹는 용도 보다는 인테리어 용으로 쓰였다. 그 식탁이 제 역할을 못 한다고 생각하니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 주위에 줄 만한 사람도 없었고. 고민하다가 육아 사이트에 중고물품 팔던 사람들이 떠올라 나도 한번 팔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금은 당근마켓이 있어 동네 거래가 가능한데, 십여 년 전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사진을 올려 전국에 내 물건을 알리고 택배로 거래하는 수밖에 ..

비움/미니멀 2021.02.19 (18)

방구석에서 돈 벌기

작년에 주부의 연봉은 얼마일까? 계산해봤는데, 눈에 보이는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을 벌고 있다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연봉 0원을 유지하고 있는 나는 소득세를 한번 내 보고 싶다. 2020/07/31 - [비움/일상] - 시간을 들여 돈을 버는 일 시간을 들여 돈을 버는 일 주부의 가사 노동은 얼마의 값어치가 있을까요? 과거엔 주부라면 당연히 하는 일이라 여겨 가사 노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월급도 당연히 없었고요. 그래서일까요? 전업주부는 논 ggumtree.tistory.com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나는 너무나 잘 실천하고 있어서 지인들이 여기저기 들쑤셔도 요지부동 복지부동 내 자리만 꿋꿋하게 지키고 있..

비움/미니멀 2021.02.18 (15)

중딩과 고딩의 차이가 느껴진다

고등학생이 된다함은... 세상 모든 문제집을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한다는 것. 12월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 예비 고등학생을 지켜본 결과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가 확 느껴진다. 아이가 중학생 때 방학은 하루 몇 시간씩 디비디를 보고 그림 그리고 책보고 베이킹도 했다가 악기도 연주하면서 보냈었다. 때로는 어미와 놀아준다고 보드게임도 반나절씩 하곤 했다. 거의 공부와 담쌓은 초등학교 중학교 방학을 끝내고 고등학생이 되려는 즈음에 아이는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너무 놀아서일까? 매일 공부를 한다. 아직 입학도 하지 않았고, 시험도 한 번 쳐보지 않았기에 뭘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나름의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많이 놀던 애가 매일 공부를 하니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지만, 그만..

전세 노마드의 전성기

디지털 노마드 재테크 노마드, 바야흐로 노마드 전성시대. 여기에 난 전세 노마드를 하나 더 보탠다. 몽골에나 있을 유목민. 우리와는 생활 방식이 다름에도 유목민이라는 말, 즉 노마드가 우리에게 깊숙이 파고들어 친숙한 단어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발전된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온라인에 자신의 빌딩을 차곡차곡 세우는 사람들이다. 돈 가치는 하락하고 자산 가격은 급속도로 오르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둘째라도 가는 게 아니라 벼락 거지가 된다고 재테크 노마드가 인기다. 주식이냐 부동산이냐처럼 간단한 대분류가 이제는 직접투자 간접투자 단타 장투로 나뉘는 것뿐만 아니라 부동산도 아파트 토지 상가로 경매와 공매로 나뉘며 차익실현..

비움/일상 2021.02.16 (13)

첨세병에 소망을 가득 담아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떡국을 ‘백탕(白湯)’ 혹은 ‘병탕(餠湯)’이라 적고 있다. 즉, 겉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이라 했으며,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이라 했다. 또 나이를 물을 때 “병탕 몇 사발 먹었느냐.”고 하는 데서 유래하여 ‘첨세병(添歲餠)’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통 설날 아침에 떡국으로 조상제사의 메(밥)를 대신하여 차례를 모시고, 그것으로 밥을 대신해서 먹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떡국 (한국세시풍속사전)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지난 해의 묵은 때를 버리고 깨끗하고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자는 뜻인데, 난 사시사철 떡국을 먹는다. 떡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반찬 없을 때, 혹은 갑자기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인스턴트급으로 휘리릭 떡국을 끓여낼 수 있어 한끼 해결..

비움/일상 2021.02.1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