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12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4(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1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의 도리를) 안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그것을 추구한 사람이다." 공자는 자신이 날 때부터 모든 것을 아는 천재가 아니라고 한다. 배워서 깨닫는 사람. 공자의 사상과 말과 행동이 2000년이 흘러도 살아남은 것을 보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건 천재가 아니라도 배우고 깨닫고 고치고 하면서 시대에 맞는 진리를 제시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천재가 아니라고 원망하지 말고 부지런히 배우고 진실로 깨달아서 실천하고 진리를 후세에 전할 수 있는 인재가 되자. 7-20 공자께서는 괴이한 일, 힘으로 하는 일,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 귀신에 관한 일을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공자는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혼란에 빠..

배움/논어 2020.12.0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3(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17 공자께서 평소에 늘 말씀하시는 것은 「시경」 「서경」과 예(禮)를 실천하는 것이었으며, 모두 늘 말씀하셨다. 공자의 평소 관심사는 시, 정치, 예의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시는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소통의 문학이고, 정치는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예는 공동체에서 꼭 필요한 삶의 질서이다. 공자의 관심사는 일상이었고, 또 삶의 더 나은 모습을 늘 염두에 두었던 듯싶다. 일상에서 감정을 잘 표현하는 소통 달인, 우리 삶을 더 좋아지게 만드는 올바른 정치가, 공동사회의 격을 높이는 예 실천가가 우리에게도 필요한 요즘이다. 7-18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대하여 물었는데 자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말을 듣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째서 '그..

배움/논어 2020.12.0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2(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 삼고 누워도 즐거움은 또한 그 가운데 있다. 의롭지 않으면서 부귀를 누리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은 것이다." 인생의 즐거움은 어디에나 있고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 거친 밥 먹고 팔을 베개 삼아 누워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은 인생이다. 옳지 못한 행동으로 부귀를 누리는 것은 잠깐 왔다 사라지는 뜬구름 같은 것이니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가치를 두지 말라는 공자의 말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소확행 일상에서 평범한 즐거움 - 일평즐 7-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몇 년의 시간이 더 주어져서 쉰 살까지 역(易)을 공부한다면, 큰 허물이 없을 것이다." 공자는 일흔둘에..

배움/논어 2020.12.0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1(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13 공자께서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음악인 소를 들으신 후,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으시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음악을 하는 것이 이런 경지에 이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음악이면 석달 동안 고기 맛을 잊을 정도가 될까? 오래도록 듣고 싶었던 음악일까? 아니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동적인 음악이었을까? 무엇이 됐든 음악에 몰입하고 몰입 후의 감동을 오래 기억했던 공자는 진짜 예술인이다. 7-14 염유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위나라 임금을 위해 일하실까요?" 자공이 말하였다. "좋아요. 제가 여쭈어 보지요." 안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옛날의 현인이지." "세상을 원망했을까요?" "인을 추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또 무엇을 ..

배움/논어 2020.12.0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0(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만약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드는 천한 일이라도 나는 하겠다. 그러나 추구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할 수만 있다면 마부라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그런 부자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냥 자기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살아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다. 모두가 부를 보고 쫓아간다고 자신의 삶의 목표가 꼭 부자가 되라는 법은 없다. 삶의 목표를 인격의 완성이나 만족에 둔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부를 일궈 사회에 기여하는 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여 사회와 나누는 거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똑같을 것이다. 7-12 공자..

배움/논어 2020.12.0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9(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9 공자께서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하실 때에는 배부르게 드신 적이 없으셨다. 공자께서는 곡을 하신 날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으셨다. 상을 당한 사람 옆에서는 그 슬픔을 공금하고 밥을 배불리 먹지 않는 것으로 배려를 표현했다. 공감과 배려를 잘 표현하는 것이 공자가 말하는 사랑이자 '인'이다. 조문한 날에는 매일 부르는 노래도 부르지 않을 만큼 공자는 '인'을 적극 실천했다. 인은 멀리 있지 않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타인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하고 그것에 맞게 배려를 잘 표현한다면 인을 실천하는 것이겠다. 7-10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나라에서 써 주면 일을 하고 관직에서 쫓겨나면 숨어 지내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이러한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로..

배움/논어 2020.11.30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8(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육포 한 묶음 이상의 예물을 갖춘 사람이라면, 나는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 공자는 최소한의 수업료만 내면 모두 제자로 받아들였다. 최소한의 수업료가 육포 한 묶음인데, 아무것도 받지 않으면 공짜라는 생각에 공부를 대충 할 것 같은 마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일까? 자기 형편에 따라 최소한의 성의만 표시하면 공자 학당의 일원이 되고 공자는 그런 제자를 나이나 신분 재력에 따라 차별하지 않았다. 그러니 제자들이 공자를 존경하는 것이다. 7-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려는 열의가 없으면 이끌어 주지 않고, 표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일깨워 주지 않으며, 한 모퉁이를 들어 보였을 때 나머지 세 모퉁이를 알지 못하면 반복해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 ..

배움/논어 2020.11.2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7(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구나,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도록 나는 주공을 꿈에서 다시 뵙지 못하였다." 주공은 주나라 무왕의 동생으로 무왕을 도와 주나라 건설한 사람. 공자의 이상형은 주공. 꿈에서라도 본다는 건 평소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닮고 싶어 한다는 뜻일까? 꿈속에 더 이상 주공이 나오지 않아 자신이 늙은 것 같다고 여기는 공자. 인간미가 느껴진다. 공자처럼 롤모델을 밤이든 낮이든 닮고 싶어 하고 꿈까지 꾸기에 이상형에 더 가까이 가는 것 같다. 난 이토록 간절하게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나? 꿈속에까지 나오진 않았는데. 7-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에 뜻을 두고, 덕(德)에 근거하며, 인(仁)에 의지하고, 예(藝)에서 노닌다." 도덕인예 인생의 목표(도)가..

배움/논어 2020.11.2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6(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격을 수양하지 못하는 것, 배운 것을 익히지 못하는 것, 옳은 일을 듣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나의 걱정거리이다." 공자의 걱정거리와 우리의 근심, 걱정거리가 많이 다름을 느낀다. 인격수양, 배우고 익히기, 정의 실천, 잘못을 고치기가 공자의 근심인 반면 우리의 근심과 고민거리는 돈 더 많이 벌기, 더 큰 차 더 큰 집, 명예, 승진 등이다. 공자의 근심 중 단 하나 만이라도 내가 평생 실천하고 살면 내가 나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은 커질 것 같다.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 이것부터라도 해보자. 7-4 공자께서 한가로이 계실 때는 온화하시며 편안한 모습이셨다. 일상의 평범한 모습. 공자는 그럴 때 온화하고 편안한 모..

배움/논어 2020.11.2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5(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것을 익혀서 전해 주기는 하되 창작하지는 않으며 옛 것을 믿고 좋아하니, 은근히 우리 노팽에게 견주어 본다." 노팽은 은나라의 현명한 대부 술이부작(述而不作). 옛 것을 편집하되 창작하지 않는다. 공자는 옛것을 모으고 정리하여 제자를 가르쳐서 그 업적의 결과가 오늘에까지 이른다. 시경, 서경, 춘추 등 잘 편집하는 것만 해도 새로운 창조에 못지않음을 공자가 보여주고 있다. 술이부작이 창조의 어머니 같다. 7-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묵묵히 마음속에 새겨 두고, 배움에 싫증내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 셋 중 어느 하나인들 내가 제대로 하는 것이 있겠는가?" 배운 것을 기억하고 배움에 싫증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것에 ..

배움/논어 202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