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82

현실이 될 미래(feat. CES 2021)

해마다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는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입니다. 1967년 뉴욕에서 1회 대회가 열리고 1995년부터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전제품 위주의 박람회였는데, 발달한 IT 기술을 가전제품에 접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첨단 기술이 소개되는 장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적 기업들이 신기술을 앞다투어 소개하는 박람회로 바뀌었지요. 사물인터넷, 드론, 자율주행차 등 매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이 소개되어 CES가 더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올해는 지난 1월 11일에 CES 2021이 개막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사전등록해야 온..

비움/일상 2021.01.15

역세권, 숲세권은 아는데 붕세권은?!

겨울이면 즐겨 먹는 대표 간식 중에 전 붕어빵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붕어빵을 오래도록 먹어보지 못했어요. 12월 어느 날 갑자기 붕어빵 생각이 나서 얼마나 못 먹어봤나 세어보니 4년이나 되었더라고요. 예전 살던 지역에는 아파트 나가면 바로 붕어빵 파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 사는 아파트는 주변을 다 둘러봐도 붕어빵 파는 곳이 없어요. 여기만 그런가 하고 알아봤더니 올해 겨울은 유독 붕어빵 가게가 더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지난여름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한 탓에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팥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원재룟값이 오르면서 붕어빵 노점상의 수익이 많이 나빠졌다고 하는군요. 붕어빵에 팥이 없으면 무슨 맛으로 먹나요. 요즘에는 슈크림 들어간 붕어빵이 있기..

비움/일상 2021.01.14

뉴욕 타임스가 꼽은 세계 최고의 라면은?

한 달에 라면을 몇 개 정도 드시나요? 한 달은 고사하고 일주일 단위로 세어봐야 할 만큼 자주 드시는 분도 계실 테고, 1년 가도 라면을 한 개도 안 드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는 한 달에 한두 개 정도 먹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1인당 연간 75개 정도 먹는다고 하네요. 5일에 1개 정도 라면을 먹는 꼴인데요. 세계 1위의 라면 소비입니다. 저도 라면을 참 좋아하긴 하는데, 몸이 아프고부터는 라면 먹는 걸 자제하려고 해요. 그래도 누군가 라면을 후루룩 먹는 소리만 내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예전에 지역별로 그리고 나이별로 선호하는 라면이 다르다는 기사를 봤어요. 천차만별인 라면의 종류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달리 선택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지역 특색이 있고 세대 특색이 있다..

비움/일상 2021.01.11

행운은 곱셈이다

행운이란 무엇일까요? 행운은 한자로 幸運(다행 행, 움직일 운)으로 씁니다. 좋은 운수, 행복한 운수로 풀이를 하는데요. 행운의 반대말 불운과 비교해보면서 행운의 뜻을 다르게도 풀어봤습니다. 불운은 不運아닐 불에 움직일 운 한자를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움직이지 아니한다'로 풀이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행운은 '다행히도 움직인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운'은 움직이는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운'이라는 글자를 한 번 움직여봤습니다. 눈 뭉치 굴리듯 '운'을 굴려봤더니 (운 →공) 운은 '공'이라는 글자가 되더라고요. 공은 空(빌 공)으로 텅 비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어요. 운은 애초에 행운도 불운도 갖고 있지 않은 텅 빈 것 중립의 상태일거라는 생각입니다. 운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

비움/일상 2021.01.04

메리 크리스마스

조용하고 차분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합니다. 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대신 아파트 단지내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봤어요. 오가는 사람들 손에 케익 상자 하나씩 들려있는 모습을 보니 어려운 시기임에도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려는 것 같더라고요. 올 한해 각자 마음에 품은 별을 꺼내보지도 못하고 1년이 훌쩍 지나버려서 아쉬움이 많은 듯해요. 그래도 내년엔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손이 시려운 겨울이지만 마음은 따뜻합니다. 나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고 있자니 세상 근심 다 사라지는 것 같아요. 어떤 바이러스가 와도 굳건한 나무처럼, 한 겨울에도 자리를 지키는 나무처럼 우리의 내일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크리스마스는 같이 모여서 웃고 이야기하며 그땐 그랬지 ..

비움/일상 2020.12.25

꿀 정보를 드립니다

오늘은 꿀 정보를 좀 드릴까 해요. 어떤 꿀 정보? 하실 텐데요. 말 그대로 꿀에 대한 정보입니다. 그리고 꿀을 만드는 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각 가정에 한 병 정도는 있을 꿀, 어떤 때 꿀을 드시나요? 환절기 몸이 으슬으슬 춥다 느낄 때,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할 때도 꿀을 이용하죠. 꿀물은 확실히 설탕물 하고는 느낌에서도 맛에서도 차이가 나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꿀에 관심도 없었고, 꿀의 종류도 겨우 아까시(아카시아)꿀, 밤꿀, 잡화 꿀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 토종꿀에 대한 칼럼을 봤어요. 전 벌이면 다 같은 벌인 줄 알았는데요. 서양 벌과 토종벌이 우리나라에 같이 서식하고 있더라고요. 서양 벌은 19세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현재 국내 벌 개체 수 대부분을 차지하고..

비움/일상 2020.12.11

김포족? 나는야 김장족. 꿈트리네 김장이야기

저 어릴 때 엄마는 겨울 초입에 김장하고 한해 행사 잘 마무리했다고 말씀하곤 하셨어요. 김장은 우리 집안에 대소사에 낄 만큼 중차대한 일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겨우내 특별한 반찬거리가 없을 때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잡을 수 있는 믿음직한 지원군이 되어주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김장을 준비할 때면 마치 무슨 의식을 치르듯, 배추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서 젓갈과 양념의 작은 재료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준비를 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김장의 수고스러움은 전혀 모른 채 맛있는 김치를 먹으며 겨울을 잘 났었죠. 제가 직접 김장을 해보고는 엄마가 하는 것에 비하면 많이 간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가 아프고 손목이 뻐근한 중노동임을 느꼈습니다. 이 힘든 걸 왜 사서 고생하나 싶어 김치를 사 먹어 보기도 했는데요...

비움/일상 2020.12.08

루이 14세 이야기 (주: 역사이야기 아님)

난 루푸스 환자다. 2005년 아이를 낳고 병명을 모른 채 시름시름 앓다가 1년이 지나서 병을 알게 되었다. 2006년 11월 루푸스 진단을 받았다. 루푸스가 뭐예요? 루푸스의 정확한 이름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이며, 주로 가임기 여성을 포함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전신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루푸스는 만성적인 경과를 거치며 시간에 따라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늑대에게 물리거나 긁힌 자국과 비슷한 피부 발진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사람에 따라 루푸스가 발병하는 위치도 증상도..

비움/일상 2020.12.04

영어 토크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첫번째 토크콘서트 영어 토크 콘서트 들어보셨나요? 우리말로 하는 토크 콘서트는 제가 몇 번 청중으로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요. 영어 토크 콘서트는 꿈블리 바이올렛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언젠가 테드 강연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인 바이올렛님은 평소에도 테드 무대 같은 걸 경험해보시려 영어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셨어요. 벌써 3회째입니다. 전 첫 회 때부터 청중으로 참여했었어요. 연사 7분이 선정된 주제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10분 정도 발표하는 형식인데요. 전 솔직히 반 정도나 이해했을까요? 그래서 옆에 아이를 앉혀두고 물어가며 발표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와 함께 콘서트를 지켜봤던 아이가 자신도 토크 콘서트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오잉? 너도? 엄마로서 무척 기쁘고 반갑긴 한데, 일..

비움/일상 2020.11.26

결혼 주례사 - 다섯 개의 공으로 저글링 하기

지난 일요일은 저의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저와 남편은 기념일을 챙기는 편이 아니지만, 작년에 아파서 병원에서 보냈기에 올해는 남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올해 건강하게 기념일을 맞이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나들이하려고 마음먹었다가 미세 먼지가 너무 심해서 계획을 바꿨어요. 서점 나들이로요. 책 쇼핑을 하고 외식을 하기로 했지요. 식사하고 나오는 길에 꿈블리 줄리 님을 만났어요. 반가움에 얘기 잠깐 나누다 서로의 결혼기념일이 같다는 걸 알았습니다. 세상에!!! 기념일이 같은 사람을 처음 만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우리가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은 날에 결혼 한 사람을 만나다니 서로가 신기하다며 소오름!! 했었습니다. 전 2003년 11월 15일에 결혼을 하고 올해로 17년이 되었는..

비움/일상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