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 4

열하일기

조선 최고의 여행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여행기, 열하일기! 허생전의 저자 연암 박지원이 중국 열하를 여행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책 열하일기는 지금 당장 어디든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인데요. 연암이 한 것처럼 관찰하고 살피고 듣고 적고 하면서 저의 견문을 넓히고 식견을 도탑게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열하는 지금의 중국 청더시(承德市)인데요. 베이징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청나라 때 황제가 여름에 피서갔던 곳이라고 해요. 열하는 여름 피서별궁의 의미도 있지만 몽골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황제가 열하에 머무르며 자신의 세를 과시해 이민족의 침략을 막는 의미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청 건륭제의 만수절(칠순잔치)에 축하 사절로 가게 된 8촌 형인 박명원의 수행원으로 박지원이 동행하면서..

배움/인문학 2020.06.01

낭송 논어/맹자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는 익숙한데 는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져요. 논어의 구절은 외우기도 하고, 공자의 말씀을 필사도 했었는데요. 그에 반해 는 집에 모셔둔지 10년이 흘렀지만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 좀 친해져 보려고 책을 펼쳤더니, 아이가 읽고서 흔적을 남겨뒀네요. 엄마가 되어 본은 못 보이고 정말 부끄럽습니다. 딸아, 엄마 더 분발할게. 저에게 는 심리적 진입장벽이 좀 높게 다가와서, 장벽을 좀 낮춰보고자 낭송 책을 주문했어요. 고미숙 선생님이 기획하신 낭송Q 시리즈 중 동청룡 두 번째 책 입니다.책을 받기 전에 낭송Q가 무슨 뜻이며, 동쳥룡은 또 무엇인가 궁금했었어요. 친절하게도 책에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낭송Q는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의 약자입니다. ‘큐라스’(curas)는 ‘케..

배움/논어 2020.04.23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시간 부자, 백수!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고미숙/프런티어 p 227 '백수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짚어보자. 백수는 보통 건달과 통용된다. 노는 인간, 쓸모없는 인간, 잉여인간, 비정상인 등의 의미가 들어 있다. 대충 맞는 말이다. 주부라는 직함을 뺀다면 저는 제 딸 나이와 같은 세월 동안 백수로 지내왔어요. 돈을 버는 경제 활동 보다는 많이 까먹는 쪽으로 활동하면서요. 물론 지금도 수입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전 보다는 덜 까먹고 있어요(병원에 갖다 주는 돈이 많이 줄어서요^^). 학교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이렇게 오랜동안 백수로 지낼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인생에는 항상 변수가 있네요. 전 커리어 우먼으로 살 줄 알았거든요. 백수 초기때는 자괴감이 컸어요. 경제력이 전혀 없다 생각이 드니까 ..

배움/책 2018.09.28

호모쿵푸스

장막을 뛰어 넘어 앎과 삶이 일치하는 멋진 광야로 호모쿵푸스/고미숙/북드라망 발트해 연안의 거대한 숲, 나무와 나무 사이로 붉은 장막들이 나부낀다. 몰이꾼들이 요란하게 나팔소리를 울리며 한 무리의 늑대를 붉은 장막 쪽으로 몰아붙인다. 빼곡히 늘어선 나무들과 울퉁불퉁한 바위, 급한 여울과 가시덤불 사이를 날렵하게 달리던 늑대들이 장막 앞에서 흠칫, 멈춰선다. 울타리도 아니고 철조망도 아니고, 그저 펄럭이는 장막일 뿐이다, 대체 왜? 결코 넘을 수 없는 '금지의 선'이라 스스로 간주해 버린 것이다. 머뭇거리는 사이, 몰이꾼들이 늑대들의 숨통을 끊어 버린다. 사람 같으면 나무 사이로 드리워진 장막쯤은 아주 쉽게 구별하겠죠? 저게 뭣이 어렵다고 구분을 못할까. . . 싶어요. 그래서 우리는 늑대보다 우월한 종족..

배움/책 201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