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11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104(제 11편 선진)

제11편 선 진 (先 進) 11-8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앞 장에서 안연의 아버지가 공자의 수레를 팔아 덧관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을 때 명분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절했는데, 제자의 죽음은 이렇게도 안타까워하다니. 대조적이다. 제자의 죽음은 마치 하늘이 나를 버리는 것 같은 기분. 살아있었다면 공자는 안연을 후계자로 점찍었을 듯하다. 11-9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대단히 슬퍼하시며 곡을 하셨다. 이를 보고, 모시던 사람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지나치게 애통해 하십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치게 애통해 한다고? 이런 사람을 위해서 애통해 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 그렇게 하겠느냐?" 안연의 죽음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

배움/논어 2021.02.0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103(제 11편 선진)

제11편 선 진 (先 進) 11-6 계강자가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학문을 좋아하였는데 불행히도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공자가 제일 아끼는 제자 안회는 단명했다. 안회 말고도 다른 제자가 많았는데, 안회 이후로 학문을 좋아하는 이가 없었다는 것은 안회만큼 공자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는 이가 없었다는 뜻일 것이다.스승의 말을 생활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제자,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제자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11-7 안연이 죽자 그의 아버지인 안로가 공자의 수레를 팔아 그에게 덧관을 만들어 줄 것을 청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주가 있든 없든 각기 자기의 자식을 위해 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배움/논어 2021.02.0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102(제 11편 선진)

제11편 선 진 (先 進) 1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사람들은 예와 음악에 있어서 야인처럼 질박했으나, 후대의 사람들은 예와 음악에 있어서 군자처럼 형식미를 갖추고 있다. 만일 내가 마음대로 택하여 쓸 수 있다면 나는 옛사람들을 따르겠다. 옛날 예악은 촌스럽고 투박하기는 하나 본질에 가깝고 소박한 진심이 담겨있다. 후대의 예악은 형식미가 더 부각된다고 공자는 평한다. 그래서 굳이 선택한다면 옛 것을 따르겠다고 한다.형식과 내용이 잘 조화되어 과한 형식은 줄이고 투박한 본질은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으면 완벽한 음악이 되지 않을까. 아무리 옛 것이 좋다고 해도 요즘 시대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살아있는 음악이 아닐 것이다. 11-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고생할 때 나를 따..

배움/논어 2021.01.3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101(제 10편 향당)

제10편 향 당 (鄕 黨) 10-16 잠자리에서는 시체처럼 함부로 하여 눕지 않으셨고, 집에 계실 때에는 엄숙하지는 않으면서도 몸가짐을 소홀히 하지 않으셨다. 상복 입은 사람을 보시면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낯빛을 바로 잡으셨고, 예복을 입은 사람과 장님을 만나시면 비록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낯빛을 달리하셨다. 상복을 입은 사람에게는 수레 위에서도 예의를 표하셨고, 나라의 지도나 문서를 지고 가는 사람에게도 수레 위에서 예를 갖추셨다. 손님으로서 훌륭한 음식을 대접받으시면 반드시 낯빛을 바로 잡고 일어서서 예를 표하셨다. 천둥이 치고 바람이 거세게 불면, 반드시 낯빛을 달리하셨다. 공자의 평소 모습은 어떠했는지 잘 서술된 장이다. 평소라고 해도 풀어지거나 늘어지지 않고, 만나는 사람..

배움/논어 2021.01.30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100(제 10편 향당)

제10편 향 당 (鄕 黨) 10-11 사람을 다른 나라에 보내 문안을 드리실 때에는 그에게 두 번 절하고 보내셨다. 계강자가 약을 보내오자 절하고 받으면서 말씀하셨다. "제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맛보지는 못하겠습니다." 미달불감(未達不敢) 계강자는 귀족. 공자는 자신이 귀족이 보내 준 약을 받을 처지가 안 된다고 생각해서 약을 먹을 수 없다고 한다. 귀족의 성의에 극진히 감사를 표한다. 아랫사람이 되었든 윗사람이 되었든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공자다. 10-12 마굿간에 불이 났었는데, 공자께서 퇴근하시어 "사람이 다쳤느냐?" 라고 물으시고는,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상인호 불문마(傷人乎 不問馬) 불이 났을 때 말에 대하여는 묻지 않고 사람의 안위를 먼저 챙겼다. 말은 그 시대 재산에..

배움/논어 2021.01.2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9(제 10편 향당)

제10편 향 당 (鄕 黨) 10-6 군자께서는 짙은 보라색과 주홍색으로 옷깃을 달지 않으셨고,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지 않으셨다. 더운 계절에는 홑옷으로 된 고운 갈포 옷이나 굵은 갈포 옷을 입으시되, 반드시 안에 옷을 받치시고 그 위에 입으신 후 외출하셨다. 검은 옷에는 검은 양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으시고, 흰 옷에는 새끼 사슴의 털가죽으로 만든 흰옷을 입으셨으며, 누런 옷에는 여우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으셨다. 평상시에 입는 갖옷은 길게 하되, 행동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소매는 짧게 하셨다. 반드시 잠자리 옷이 있으셨는데, 길이는 키의 한 배 반이었다.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털가죽을 두툼하게 깔고 지내셨다. 탈상한 뒤에는 패옥을 가리지 않고 차셨다. 조복이나 제복이 아니..

배움/논어 2021.01.2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8(제 10편 향당)

제10편 향 당 (鄕 黨) 10-1 공자께서 마을에 계실 때에는 겸손하고 과묵하여 말을 못 하는 사람 같으셨다. 그러나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에는 분명하게 주장을 펴시되 다만 신중하게 하셨다. 공자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말을 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화려한 언변을 늘어놓으면 잘난 것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고 말을 아끼고 마음으로 대했다. 종료와 조정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펴면서도 신중했다. 밖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집에서 큰소리 치는 사람에게 공자의 태도는 반성하게 한다. 10-2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씀하실 때에는 강직하셨고, 상대부와 말씀하실 때에는 부드럽게 어울리시면서도 주장을 분명히 하셨으며, 임금이 계실 때에는 공경스러우면서도 절도에 맞게 위엄을 갖추셨다. 직장에서 아랫사람을 대할..

배움/논어 2021.01.2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7(제 9편 자한)

제9편 자 한 (子 罕) 9-2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 털가죽 옷을 입은 사람과 같이 서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바로 유로다!" 그러나, '남을 해치지도 않고 남의 것을 탐내지도 않으니 어찌 훌륭하지 않은가?"라는 시의 한 구절을 자로가 평생 외우고 다니겠다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도(道)야 어찌 훌륭하다고까지 할 수 있겠느냐?" 자로는 해진 솜옷을 입어도 여우나 담비 털가죽 옷을 입은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힘을 내세워 남의 것을 빼앗고 해치지도 않으니 공자가 훌륭하다고 하였다. 자로는 공자의 이 말을 줄줄 외우고 다녔는데, 공자는 그런 말을 외운다고 해서 도를 깨우쳤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도를 깨우치는 기본은 갖추었으..

배움/논어 2021.01.1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6(제 9편 자한)

제9편 자 한 (子 罕) 9-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싹은 솟았어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꽃은 피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배움을 시작하면 배움이 무르익고 열매를 맺는 과정 동안 중간에 그만두거나 벽을 만나 주저앉기도 한다. 시작만 하고 발을 빼기도 하고 꽃만 피우고 자만하다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한다. 열매를 맺을 싹인지 꽃만 피우고 시들 싹인지 스승은 싹만 보고도 알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스승도 사람인지라 알 수 없다. 좋은 스승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싹이 열매까지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열매 맺을 싹만 골라서 키우면 진정한 스승이라 할 수 없다. 힘이 부족한 이는 힘을 보태고 노력이 부족한 이에겐 동기부여를 해주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배움/논어 2021.01.1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5(제 9편 자한)

제9편 자 한 (子 罕) 9-16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셨다. "흘러가는 것은 이 물과 같으니, 밤낮도 없이 흘러가는구나!"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 불사주야(不舍晝夜) 밤낮을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고 세상이고 역사다. 만물은 흐른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 이 변화 속에서 내가 가져야 할 것은 변화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변화를 어떻게 이끌지 등. 흐르는 물에 물고기가 유영하듯 변화에 몸을 맡기지만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배움과 성장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9-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덕(德)을 좋아하기를 아름다운 여인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공자 시대에 귀족들은 ..

배움/논어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