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때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한 번씩 철학관이나 점집을 떠올리지 않으세요? 저는 직접 가서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궁금하기는 해요. 내 사주가 어떨까 하고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철학관도 아니요, 점집도 아닌 곳을 가봤는데요. 호기심에 등 떠밀려 가서는 남편과 저의 사주를 보고 왔어요.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러고 2년 뒤 제가 큰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하고서 문득 그날 받아왔던 종이가 생각났어요. 귀신같이 맞췄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아픈 곳을 딱딱 맞춰서 그 종이가 운명 종이 같고, 저의 사주를 봐줬던 그분은 마치 예언가처럼 느껴졌어요. 좋을 때는 그 종이가 생각이 안 나는데요. 삶이 답답하다 싶을 때, 안 좋은 일이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