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3

이사 후유증

내가 직접 몸을 써서 짐을 나르지 않았는데도 삭신이 쑤시고 결린다. 몇해 전만해도 고된 줄 모르고 마냥 즐겁게 이사를 했는데, 한해 두해 나이 먹어가며 이사는 더 고되게 다가온다. 이사 전문가들에게는 짐싸는 건 일도 아니고 짐 푸는 것도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었다. 우리 가족의 생활 턴전이 단 몇 시간만에 한 트럭에 다 옮겨담아 지는 게 너무 신기했다. 레고 조립하듯 요렇게 조렇게 짜맞춰 트럭안에 들어갔다가 새집에와서 이렇게 저렇게 풀어 제자리 찾아가는 것도. 집주인은 이리 온 몸이 결리는데, 내 살림은 괜찮을까? 그들도 잦은 이사에 몸이 노곤할지 모르겠다. 이사를 하며 다시금 다짐했다. 이쁜 쓰레기는 절대 사지말자!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더더 살림을 줄이자! 그래야 몸이 덜 피곤할 것 같다. 다음 이..

비움/일상 2021.03.08

작은 삶을 권하다

Back to the Bagic 흔히 하는 일이 잘 안되거나 몸이 병들면 자기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이 잘못되어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걸까 하고요. 저 역시 아프고 나서 보니 가장 기본적인 삶이 많이 흐트러져 있더군요. 먹고 입고 잠자는 것들이 질서가 없으니 건강이 온전할 수 없었다 싶었어요. 그래서 먹는 것 부터 제때 챙겨 먹고요. 그다음으로는 잠을 챙겼어요. 이전엔 잠을 아껴가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랬는데요. 이제는 잠을 우선순위에 둡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개선하려고 한 것은 집안 환경입니다. 이미 미니멀이 수년째 진행되어 군더더기 없는 살림이긴 하지만 1년여 정도 그 살림들에 신경을 못 써줬습니다. 잡동사니는 거의 없지만 정리해야 할 책들이 쌓이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눈에 띄고요..

비움/미니멀 2020.01.28

청소력

당신이 사는 방이 당신 자신이다. 청소력/마쓰다 미쓰히로/나무한그루 저를 미니멀라이프로 이끈 책, 청소력입니다. 이 책을 본지가 9년쯤 된 것 같아요. 중간에 재독 한번 하고, 최근에 또 한번 봤어요. 이 책 보고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넘쳐나던 아이의 장난감을 정리하는 거였어요. 버릴 것은 버리고 주위에 나눔할 것은 깨끗하게 닦고 한다고 몸살까지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p 17 '당신이 사는 방이 당신 자신이다.' 이 말이 바로 실천하게 만들었죠. 아이 어릴때 집이 아이의 물건들로 넘쳐났거든요. 좋다는 장난감은 다 사다 쟁여놨나 봐요. 그런다고 애가 잘 크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히려 상업적인 장난감 없이 집안의 물건만으로도 엄마와 애착 쌓고 더 잘 지내는 경우도 많거든요. 미디어가 전하는 가짜 정보를..

비움/미니멀 2018.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