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몸을 써서 짐을 나르지 않았는데도 삭신이 쑤시고 결린다. 몇해 전만해도 고된 줄 모르고 마냥 즐겁게 이사를 했는데, 한해 두해 나이 먹어가며 이사는 더 고되게 다가온다. 이사 전문가들에게는 짐싸는 건 일도 아니고 짐 푸는 것도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었다. 우리 가족의 생활 턴전이 단 몇 시간만에 한 트럭에 다 옮겨담아 지는 게 너무 신기했다. 레고 조립하듯 요렇게 조렇게 짜맞춰 트럭안에 들어갔다가 새집에와서 이렇게 저렇게 풀어 제자리 찾아가는 것도. 집주인은 이리 온 몸이 결리는데, 내 살림은 괜찮을까? 그들도 잦은 이사에 몸이 노곤할지 모르겠다. 이사를 하며 다시금 다짐했다. 이쁜 쓰레기는 절대 사지말자!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더더 살림을 줄이자! 그래야 몸이 덜 피곤할 것 같다. 다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