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이슬에 날개를 접고 숨만 쉬는 나비 같이 토지 19권이 되면서 이제 진짜로 일본의 패망이 멀지 않음이 시시각각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이 보이거든요. 전장으로 조선인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도 징용으로 내보내고 있어요. 전쟁이 지속되다 보니 보급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그러기에 산의 나무도 다 뽑아가고, 집의 쇠붙이들도 죄다 쓸어갑니다. 조선에서는 식량이 배급제가 되고, 전기도 기름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구하기 어려워졌어요. 모든 걸 전쟁터에 보내야 하니까요. 식자들은 일본이 머지않았다 예견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바람 불 때는 드러눕는 풀처럼 지냅니다. 가급적 그들의 눈에 띄지 않아 징용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전쟁에 끌려 나가지 않으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용에 나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