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

잦은 이사가 만들어 주는 집에 대한 생각들

이사한 지 일주일이 되었다. 바뀐 집에 금세 적응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있다. 방 세 개와 거실이 나란히 일렬로 있는 4bay는 금세 적응이 되었다. 뭐 적응이랄 것도 없이 전에 집과 같은 구조였기에 어색함 제로였다. 그 외에는 다 달라서 하나씩 둘씩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밥그릇 찾느라 수납장 다 열어보고, 믹싱볼 찾다가 어디 넣어뒀는지 기억이 안 나서 그냥 냄비로 대체하기도 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본능만 가진 동물은 또 아니기에 바뀐 환경에 순식간에 적응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우린 본능과 더불어 습관이라는 무서운 습성을 가졌기 때문.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에 위협받는 정글의 생태계라면 모를까, 밥그릇 못 찾는다고, 믹싱볼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해서 내 ..

비움/일상 2021.03.15

명견만리

우리가 만드는 집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 오늘은 아파트 얘기를 좀 해보고 싶어요. 아파트가 그냥 사는 집이 아니라 부동산이라 지칭이 되면 그 순간부터 자산으로 격상되고 매매가니 갭투자니 하는 전문 용어가 붙는 게 현실이죠. 저는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구요. 제가 아파트에 살면서 이 아파트가 사람과의 단절 공간과의 단절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은 많이 못해봤거든요. 책을 보면서 또 한 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명견만리는 TV프로그램 제목이죠. 가끔씩 보고 싶은 프로그램인데, 책으로 모두 엮어서 내어주니 참 고맙습니다. 벌써 네 번째 책이 나왔어요. 이번 책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공존의 시대를 말하다 인데요. 불평등, 병리, 금융, 지역 편으로 소주제로 나뉘어요. 우리가 꼭 같이 얘기 나누고..

배움/책 2019.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