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2

스마트폰이 내 마음 같을 때(GPS 수신 오류)

며칠 전 영종도에 갈 일이 있어 인천대교를 탔다. 영종도는 공항 갈 때나 해돋이 보러 갈 때, 그리고 예쁜 카페에 갈 때 등 종종 가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서 솔직히 길을 잘 모른다. 그저 인천대교를 건넌다는 것만 확실히 알 뿐. 평소와 다름없이 핸드폰의 티맵을 켜고 목적지를 찍은 다음 신나게 인천대교를 달렸다. 달리는 도중 티맵을 확인하니 출발할 때 남은 거리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 아무리 달려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티맵을 유심히 지켜보니 GPS 수신 오류라고 떠있다. 대략난감. 네비가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도로에서 나는 눈뜬 장님이나 마찬가지인데. 일단 심호흡을 크게 하고 인천대교를 넘어가면 어딘가에 멈출 만한 곳이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식은 땀을 흘리며 앞만 ..

비움/일상 2021.02.23

2019 첫 해돋이

내가 열심히 달려 해를 맞이 한다 2019년 첫날이 열렸습니다. 첫날을 다들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맞이하셨나요? 저는 칼바람을 뚫고 해돋이를 보고 왔어요. 정동진 해돋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20대때 친구들이랑 7번 국도를 밤새 달려갔던 기억이 있어요. 바다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왜 정동진이여야 하는지 충분히 납득할만 했습니다. 검붉은 물길이 열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수평선에서 커다란 해를 밀어내는 모습은 마치 너무 뜨거워 도저히 감당이 안돼 불덩이를 그냥 쑥 뱉어내는 느낌이었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해돋이는 잊고 살았어요. 남편은 해돋이를 왜가는지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결혼 후에 한번도 따로 해돋이를 보러간 적이 없었어요. 새해 첫날 떠 있는 해를 집에서 보기만 했을뿐이죠. 추운데 뭐하..

비움/일상 201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