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3

잦은 이사가 만들어 주는 집에 대한 생각들

이사한 지 일주일이 되었다. 바뀐 집에 금세 적응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있다. 방 세 개와 거실이 나란히 일렬로 있는 4bay는 금세 적응이 되었다. 뭐 적응이랄 것도 없이 전에 집과 같은 구조였기에 어색함 제로였다. 그 외에는 다 달라서 하나씩 둘씩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밥그릇 찾느라 수납장 다 열어보고, 믹싱볼 찾다가 어디 넣어뒀는지 기억이 안 나서 그냥 냄비로 대체하기도 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본능만 가진 동물은 또 아니기에 바뀐 환경에 순식간에 적응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우린 본능과 더불어 습관이라는 무서운 습성을 가졌기 때문.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에 위협받는 정글의 생태계라면 모를까, 밥그릇 못 찾는다고, 믹싱볼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해서 내 ..

비움/일상 2021.03.15

이사 후유증

내가 직접 몸을 써서 짐을 나르지 않았는데도 삭신이 쑤시고 결린다. 몇해 전만해도 고된 줄 모르고 마냥 즐겁게 이사를 했는데, 한해 두해 나이 먹어가며 이사는 더 고되게 다가온다. 이사 전문가들에게는 짐싸는 건 일도 아니고 짐 푸는 것도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었다. 우리 가족의 생활 턴전이 단 몇 시간만에 한 트럭에 다 옮겨담아 지는 게 너무 신기했다. 레고 조립하듯 요렇게 조렇게 짜맞춰 트럭안에 들어갔다가 새집에와서 이렇게 저렇게 풀어 제자리 찾아가는 것도. 집주인은 이리 온 몸이 결리는데, 내 살림은 괜찮을까? 그들도 잦은 이사에 몸이 노곤할지 모르겠다. 이사를 하며 다시금 다짐했다. 이쁜 쓰레기는 절대 사지말자!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더더 살림을 줄이자! 그래야 몸이 덜 피곤할 것 같다. 다음 이..

비움/일상 2021.03.08

이사

5월의 싱그러운 어느 날부터 우리의 만남은 1일 시작 새로 이사한 집의 앞마당이에요. ㅎㅎ 저의 개인 소유는 아니지만 앞마당으로 여기니 엄청 부자된 느낌이에요. 꽃들이 축제를 벌이는 오프닝이 끝날 즈음 자연은 초록으로 갈아입고 이제 본격적으로 계절의 여왕 등장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네요. 지난 한주 이사 준비하느라 이사하고 짐 정리 하느라 한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어요.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피곤함에는 장사가 없네요.ㅠㅠ 몸의 피곤함도 많이 가셨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기니까 다시 블로그를 하게 됩니다. 며칠이긴 했지만 이 시간이 정말 그리웠어요.^^ 40여년을 살아온 터전을 바꾼지가 채 2년이 되지 않았는데, 집을 또 옮기게 되었어요. 자의 반 타의 반..

비움/일상 201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