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시작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다. 고속도로 국도 가릴 것 없이, 여러 지방을 넘나들며 운전을 해왔다. 그러나 나의 운전 경력은 거의 시내 주행으로만 쌓아왔다고 할 수 있다. 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운전을 좋아하기에 더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운전을 싫어해서 가족이 함께 움직일 때면 주로 내가 운전하는 편이다. 둘 다 운전을 싫어했으면 어쩔뻔했을까 생각하니 그런 면에서는 잘 만난 듯하다. 딸은 태어나고 2주 후부터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서 그런지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면 참 편하다고 말한다. 딸의 평가 덕에 나름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생각했다. 난 안전제일 주의 드라이버니까. 안전제일주의 운전자라도 사고를 비켜 갈 수는 없었다. 내가 낸 사고는 없었지만, 가만히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