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11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4(제 9편 자한)

제9편 자 한 (子 罕) 9-11 공자께서 병이 심해지자 자로가 제자를 시켜서 가신 노릇을 하게 했다. 병이 조금 뜸해지시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래되었구나, 유가 거짓을 행한 지가! 가신이 없으면서 가신이 있는 척을 하다니, 내가 누구를 속이겠느냐? 하늘을 속이겠느냐? 또한 내가 가신의 손에서 죽기보다는 오히려 자네들의 손에 죽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또 내가 비록 성대한 장례는 치러질 수 없다 하더라도, 길바닥에서 죽기야 하겠느냐?" 가신은 장례를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데, 관직이 있는 귀족들만 둘 수 있었다. 이에 공자가 자로를 꾸짖으며 자신은 가신을 둘 수 없는 처지라고 하늘을 속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죽더라도 떳떳하게 한 점 부끄럼없이 살다 가겠다, 거짓을 행하면서까지 장례를 치르고 싶지 않..

배움/논어 2021.01.0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3(제 9편 자한)

제9편 자 한 (子 罕) 9-6 태재가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성인(聖人)이신가? 어찌 그렇게 다재다능하신가?" 자공이 말하였다 "본래 하늘이 그분을 큰 성인으로 삼고자 하였으므로, 또한 다재다능하신 것입니다.'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태재가 나를 아는가? 나는 젊었을 때 천하게 살았기 때문에 비천한 일에 여러 가지로 능한 것이다. 군자가 여러 가지 일에 능할까? 그렇지 않다." 노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관직에 등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재주를 익히게 되었다'라고 하셨다." 공자의 능력은 날 때부터 타고난 것이 아니다. 선천성 성인이 아니라는 뜻. 자신의 어린 시절에 천하게 살았기 때문에 여러 일을 해야 해서 일머리를 터득했고,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기에 ..

배움/논어 2021.01.0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2(제 9편 자한)

제9편 자 한 (子 罕) 9-1 공자께서는 이익과 같이 의리를 해치는 것이나, 천명(天命)과 인(仁)처럼 실현하기 어려운 도리에 대해서는 좀처럼 말씀하지 않으셨다. 공자는 이익, 운명, 인(사랑)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왜? 이익은 의리를 해치고 운명은 뭐라고 정해졌다 말할 수 없고, 인은 알지만 평생 실천하며 살아도 인의 경지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그랬을까? 9-2 달항 고을의 사람이 말하였다. "위대하도다, 공자여! 그러나 폭넓게 공부는 했지만, 한 분야에서도 전문적인 명성을 이루지는 못했구나."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문하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무엇을 전문으로 할까? 수레몰이를 전문으로 할까, 활쏘기를 전문으로 할까? 그렇다면 나는 수레몰이를 전문으로 해야겠다." 달항(마을 이름..

배움/논어 2021.01.0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1(제 8편 태백)

제8편 태 백 (泰 伯) 8-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뜻은 크면서도 정직하지도 않고, 무지하면서 성실하지도 않으며, 무능하면서 신의도 없다면, 그런 사람은 내가 알 바 아니다." 공자가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은 뜻은 큰데 일상 생활은 정직하지 못한 사람. 아는 것 없으면서 성실하지도 않은 사람. 능력도 없으면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정직, 성실, 신뢰 이 세가지가 지켜진다면 공자가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뜻이 작아도 배움이 적어도 능력이 모자라도 정직하고 성실하고 믿음이 간다면 공자도 인정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 8-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울 때는 능력이 미치지 못할까 안타까워해야 하며, 나아가 그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해야 한다." 배울 때는 내 능력이 부족해서 배움을 그쳐야 하는 것을..

배움/논어 2021.01.0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0(제 8편 태백)

제8편 태 백 (泰 伯) 8-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주공처럼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다." 공자가 롤모델로 삼는 주공이라 할지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면 인재라고 할 수 없다고 공자는 생각했다. 재능과 능력에 인성까지 갖춰야지만 훌륭한 인재라고 여겼다. 재능과 능력이 중요했던 시기에는 인성이 좀 별로여도 묻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연결되고 투명하게 공개되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인성이 중요해진다. 능력 위에 인성이 최고 레벨이다. 8-1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을 공부하고도 벼슬에 마음쓰지 않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대학 공부를 하고 취직에 마음쓰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다. 배움의 목적이 먹고 살기 위한 것이냐 vs 학문을 ..

배움/논어 2020.12.2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9(제 8편 태백)

제8편 태 백 (泰 伯) 8-6 증자가 말하였다. "어린 임금을 부탁할 수 있고, 한 나라의 정치를 맡길 수 있으며, 나라의 큰 일을 당하였을 때 그의 뜻을 빼앗을 수 없다면, 군자다운 사람인가? 군자다운 사람이다." 증자가 생각하는 군자다운 사람이란? 어린 임금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 어린 임금을 믿고 맡긴 다는 건 어떤 뜻일까? 왕좌를 탐하지 않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으며 오로지 나라의 일을 걱정하는 사람일 것이다. 군자는 한 나라의 정치를 맡으면 어떤 협박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 군자다운 정치인은 얼마나 될까? 굳이 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나부터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장담을 못하겠다. 8-7 증자가 말하였다. "선비는 뜻이 크고 의지가 강인해야 하니..

배움/논어 2020.12.2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8(제 8편 태백)

제8편 태 백 (泰 伯) 8-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을 지닌 분이라고 할 수 있다. 끝내 천하를 양보하였지만 백성들은 그를 칭송할 길이 없었다." 태백은 주나라 선조인 태왕의 맏아들. 태왕이 세 아들 중 막내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어 하자 둘째 동생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 막내아들에게서 문왕이 태어나고 문왕의 아들 무왕이 은나라 물리치고 천하통일. 권력을 서로 차지하려고 형제의 난을 일으키는 경우도 흔하건만 태백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 뿐만아니라 소리 소문 없이 왕위를 포기하였다. 백성들은 그런 내용을 알 길이 없으니 그의 덕을 칭송할 수 없었다. 선행을 하려면 태백처럼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맞는가? 요즘은 선행을 널리 알리는 분위기다. 더이상 부끄럽게 숨어서 ..

배움/논어 2020.12.20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7(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3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학문에 대해서라면 아마도 내가 남보다 못하지 않겠지만, 군자이 도리를 몸소 실천하는 것은 내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지식은 많으나 실천하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고 공자 스스로 말한다. 너무 겸손한 표현이 아닐까. 오히려 실천을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은 큰 소리를 칠 텐데. 군자의 경지는 공자에게도 쉽지 않은가 보다. 절제와 배려, 공감과 경청, 예술을 지향하는 삶. 이 모든 것이 삶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보통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이다. 지식 쌓기는 쉬워도 실천으로 녹여내는 건 평생에 걸쳐해야 할 숙제일 것 같다. 7-3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聖人)과 인인(仁人)이야 내가 어찌 감히 되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 하지만 성인과 인인..

배움/논어 2020.12.1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6(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26 공자께서는 낚시질을 하셔도 그물질은 하지 않으셨으며, 주살질은 하셔도 둥우리에 깃든 새를 맞히지는 않으셨다. 낚시를 하지만 그물로 잡지 않는다는 건 싹쓸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내가 필요한 양만큼 필요한 때 잡아먹고 어린 물고기는 잡지 않아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다. 새를 사냥할 때도 마찬가지. 잠든 새나 어린 새는 잡지 않으므로서 인간됨을 지켜낸다. 7-2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많이 듣고 그중 좋은 것을 택하여 따르며, 많이 보고 그중 좋은 것을 마음에 새겨 둔다면, 이것이 진실로 아는 것에 버금가는 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보다 살면서 배우고 익히고 실천해..

배움/논어 2020.12.1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85(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간다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서 좋은 점은 가리어 본받고, 그들의 좋지 않은 점으로는 나 자신을 바로잡는 것이다."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세 사람 중 한 명은 나이고 한 명은 선한 사람. 또 다른 한 명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선한 사람은 내가 본받고 배워야 하는 사람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내가 그 사람을 보고 나의 행동을 돌이켜 봐야 한다. 나를 본받게 하는데서 혹은 나를 반성하게 하는 데서 선한 사람, 불선한 사람 가릴 것 없이 모두 나를 가르친다. 세상 사람 모두가 나의 스승이니, 사람을 대할 땐 존중과 배려로 대하고 겉모습 보고 사람을 가르지 말자. 그..

배움/논어 202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