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 1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0

제2편 위정(爲 政) 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을 정치로 인도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형벌을 면하고도 부끄러워함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또한 잘못을 바로 잡게 된다." 법치주의 VS 덕치주의 법으로 다스리면 기준이 명확하여 죄를 벌하는 데 있어 효율적이다. 이는 법을 집행하는 자의 편의에 포커스 맞춘 것이 아닐까. 형평성 논리로 보자면 법치주의가 맞지만 법으로 죄를 다스리면 죄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데는 다소 소홀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덕치주의는 기준이 모호하다. 그러나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법으로 다스리면 나쁜 일을 저질러도 그 죄에 해당하는 벌금이나 징역형을 살고 나면 죄 값을 다 치렀다 여겨 부끄러움을 모른다. 죄에..

배움/논어 2020.09.1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9

제2편 위정(爲 政) 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르는 것과 같다." 위정이덕(爲政以德) 정치는 덕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으면서 모든 별들이 받든다는 건 덕을 가진 지도자가 권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신하와 백성들이 알아서 존경한다는 뜻이겠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유교에서 말하는 지도자는 가장 좋은 지도자의 네 단계 중 두 번째라고 했다. 그런데 이 북극성 얘기는 노자의 무위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좋은 리더는 백성을 다스리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신을 갈고닦아 모법을 보이면서 그 영향력 만으로도 존경을 받는 것이다. 하늘의 별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제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니 지..

배움/논어 2020.09.15

논어 - 마지막 이야기

월요일은 논어 아침 기온이 영하로 그것도 10도 가까이 떨어졌어요. 집안은 따뜻하지만 다른 계절보다 아침이 더디게 찾아오니 일어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어 일찍 일어납니다. 새벽 루틴은 일어나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현미물을 끓이고 아이방 가서 이불 잘 덮고 자는지 체크 한번 하고 컴퓨터를 켜요. 아무도 열어 보지 않은 새벽 선물을 혼자 열어보는 기분, 소복이 눈 쌓인 길에 제일 먼저 발자국을 내는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저에겐 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어 새벽 선물을 받고 새로운 발자국을 내며 길을 걷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월요일은 논어' 마지막 이야기를 매듭짓는 것입니다. 그간 17회에 걸쳐 논어를 1편 부터 20편까지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고 저 나름의..

배움/논어 2018.12.10

논어 - 1

있어빌리티에 도전하는 꿈트리숲 제가 얼마전부터 지인들과 함께 논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고전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뜻이 비슷한 도반을 만나지 못해 혼자서 하는 것에 그쳤어요. 혼자서 하는 것은 진도는 쭉쭉 나가지만 깊이와 지속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더라구요. '빨리 가려거든 혼자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는 말이 있죠. 요즘 그 말을 리얼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 번씩 만나서 논어와 각자 읽은 자유 도서를 함께 나누다 보면 세 시간이 훌쩍 흘러요. 논어에서 뽑은 같은 구절을 가지고도 서로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우면서도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정말 보석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것은 나눠야 배가 되고 그 가치가 더 빛난다고..

배움/논어 201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