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꿈트리숲 2018. 9. 4. 09:24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최민석 글, 유별남 사진/조화로운 삶

 

저는 오래전 기부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좋은 일 하면 좋은 사람 되는 거겠지 하며 해외 후원을 잠깐 했었어요. 후원 하는 동안 아동의 올바른 성장에는 관심도 안가지면서 후원금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 같지 않다는 기사에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웠어요. 그래서 얼마 못가 후원 중단을 했었는데요. 몇 년전에 다시 해외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3명으로 늘어났구요. 이제는 그 아이들의 사진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오며 가며 얼굴 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기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해외 후원 단체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후원 단체는 월드비전,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세프등이 있어요. 단순히 후원금을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결연을 맺은 아동들의 꿈과 삶을 상세히 알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책,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소개합니다.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최민석 작가가 월드비전에서 근무할 때 월드비전 해외 사업장을 취재하며 살아있는 글과 생생한 사진을 담은 책입니다.

어렴풋하게 나마 후원하는 아이들의 일상은 이럴 것이다고 추측한 것보다 훨씬 열악해서 마음이 많이 무너졌네요. 물론 현장에 직접 취재간 작가나 봉사 가신 분들의 마음에 비할 바가 못되겠지만. . . 저의 힘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에 슬프기도 하고 어른들의 이념 싸움에 아이들이 희생되는 것이 화가 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더없이 맑고 고운 어린 아이들의 웃음을 보니 분명 희망은 있을거라고, 아니 꼭 있다고 믿고 싶어요.

p 248 "자 이제부터 희망을 노래합시다"라고 말하기에는 어쩐지 무책임하다. 나는 이곳에 와서 알았다. 뜬금없이 근거도 빈약한 채 희망만을 노래할 수는 없다는 것을.  역시 현실은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여전히 양보할 수 없는 사실이 있긴 하다. 희망만으로 살 수는 없다. 그러나 희망없이 살 수는 더욱 없다.

가난이 전쟁이 혹은 질병이 아이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가족을 헤어지게 만들고, 건강을 헤쳐도 결코 꿈 만큼은 앗아갈 수 없나 봅니다. 우리가 가끔 혹은 가볍게 얘기하는 희망이 아니라 그 아이들에게는 희망이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며 고난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이기 때문이겠죠.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말은 아이들 눈에 누구도 망가뜨릴 수 없는 희망이 있음을 발견하는 동시에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진실한 희망이 아이의 눈에 비춰진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의 열악한 현실을 마주하면 세상에 희망은 없다고 절망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누군가는 분명 희망을 노래하며 그들을 돕는 사람이 있고, 꿈을 꾸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힘든 삶을 경험해봤기에, 아픈 걸 겪어봤기에 커서 훌륭한 변호사나 의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저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공부해서 성공하려 의사나 변호사를 꿈꾸는 우리와는 그 무언가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물질이 주는 풍요로움 속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결핍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반면 아이들은 물질의 빈곤 속에서 진정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마음을 나누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일찍이 깨달은 듯 합니다. 구걸로 살아가는 지야드가 자신의 전재산 같은 저금통을 털어 오렌지 주스를 사서 작가에게 건네는 부분을 읽고는 한동안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어요. 이런 곳에서 작가는 희망을 보았겠죠. 더불어 희망을 품을 근거까지도요.

p 131 진짜 희망은 보이는 곳이 아닌, 바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 밭에서 스스로 일궈낸 보이지 않는 배움과 고민의 시간은 결국 어떠한 사고나 자연재해도 앗아갈 수 없는 희망을 키워낸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어주는 하나가 아이들에게 닿을 때는 열이 되고 백이 될 수 있어요. 혼자서는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죠. 그 누군가가 바로 우리가 되는 건 어떨까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 힘,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그 힘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거죠. 나에게서 하나를 내어준다면 우리는 함께,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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