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환자혁명

꿈트리숲 2018. 8. 30. 06:44

건강 주권 찾기

환자혁명/조한경/에디터

저는 큰 병원을 자주 다녔어요. 물론 지금도 다니고 있구요. 그러면서 보는 풍경 하나는 양복을 말끔히 차려 입은 남자들이 서류 가방 들고 의사를 만나기 위해 대기하는 겁니다. 뭘 몰랐을때는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서 기다리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약 회사에서 영업하러 나온거였어요. 제약 회사는 약국가서 영업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좀 의아해했어요. 그런데 요즘 약들이 대부분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으니까 의사에게 영업을 해야되는 거더라구요.

의사는 나에게 혹은 환자에게만 집중하면 좋은데 어떤 때는 진료 보러온 환자 보다 먼저 제약 회사 직원이 진료실에 들어갈 때도 있어서 적잖이 서운했어요. 의사에게 나는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니구나 싶어서요. 순진하게도 의사에게는 환자가 제일 중요하지. . .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ㅠㅠ 분명 어디에선가는 환자의 건강을 제일 우선하는 의사가 있겠지만 제가 만나본 의사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만나보면 느낌이 팍 오거든요.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건강 주권을 환자 스스로가 챙기고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가 있어요. 예전 포스팅 했었던 하비 다이아몬드의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와 결을 같이 합니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도 병을 일으키는 것도 병을 고치는 것도 오로지 음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구요. 예전에 의사와 약을 너무 믿은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네요. 작가는 그럽니다. 의사와 제약회사는 환자들을 제대로 섬길 수가 없대요. 환자를 제대로 섬긴다는 것은 질병의 원인을 밝혀서 그 원인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질병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하거든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죠.

예방은 돈이 안 되지만, 의료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 한 줄이 제약 회사와 의사가 환자를 섬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미 의료는 순수한 박애 정신을 넘어서 돈이 오고 가고 돈이 많이 몰리는 쪽으로 움직이는 산업이 되어버렸어요. 좀 씁쓸합니다. 그래도 우리에겐 아프면 도움받을 건강보험이 있다고 생각하시죠. 저의 집도 매달 남편 급여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따박따박 빠져나가요. 제가 병원 다니는 것으로 혜택 본다 생각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진정한 건강보험은 따로 있습니다.

p 83 진정한 보험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훨씬 더 확실한 보험이다. 1년에 한 번 하는 정기검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먹는 음식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자주 혹은 어쩌다 마주하는 것들의 불편한 진실들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어요. 항암제에 관한 불편한 진실, 예방 접종이 무료화 되고 그 가짓수가 늘어나는 이유, 언론에 대서 특필되는 전염성 질환의 속내 등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마냥 기분이 찜찜해요. 그동안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에요. 무지와 무관심 덕분에 저의 건강 주권을 의료 산업에 넘기고 있었습니다. 환자혁명은 다른게 없어요. 제약 회사와 의료계가 쥐고 있는 권력이 환자에게 넘어오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가 먼저 깨어나야 해요. 그들이 우리를 깨워주는 일은 없을 것 같거든요.

p 162 아는 게 없으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아는 자만 선택할 자격이 있음을 잊지 말고 공부해야 한다. 내 병에 대한 공부가 치료의 시작이다.

그 시작은 오늘이 가장 빠른 날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그리고 잘 배설하기

728x90

'배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5) 2018.09.04
속독/속습  (6) 2018.08.31
공부논쟁  (6) 2018.08.29
랩걸  (6) 2018.08.23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6)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