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공부논쟁

꿈트리숲 2018. 8. 29. 07:14

에어 커튼 속으로 자유롭게

공부논쟁/김대식+김두식/창비

 

공부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해묵은 얘기라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데요. 그래도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계속 하게 되는 건 아직 명쾌하게 결론이 나지 않아서 계속 되나 봅니다. 저는 공부에 대해서 희미하게나마 아웃라인을 그려 놓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매번 바뀌는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라 마음이 술렁이는 것이 현실이죠.

마음이 어지러울 땐 책이 보약입니다.~~ 책 제목도 공부논쟁이여서 공부에 대해서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는 건 아니지만 공부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에요. 형제 학자(과학자, 법학자)의 대담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면들을 일깨워 줘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마치 100분 토론 같은 분위기?에요. 또 과학자 형의 얘기중에 얼마전 포스팅 했던 [랩걸]의 호프 자런과 같은 얘기를 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동서양 과학자의 공통점을 발견해낸 제 자신이 뿌듯하기까지 하네요.ㅎㅎ

p 20 미국은 흑인과 백인을 나누어서 교육하던 분리정책을 철폐할 때 앨라배마주에서 반대하니까 케네디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투입했어요. 진짜 진보라면 옳은 일에 그 정도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서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가,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살면서 보수 진보를 따질 때가 선거 철 말고 언제 있겠어요?  진보 진영의 후보를 지지하면 내 성향을 떠나서 진보 프레임에 넣고, 보수 진영의 후보 공략이 마음에 들면 보수로 몰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진보인지 보수인지 모르겠어요. 다만 매번 선거 때마다 지지하는 사람이 달라지긴 하지만 당이든 사람이든 정책을 보고 결정하려 노력합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진보라고 여겨지는 민주당 출신이어서 작가가 '진짜 진보라면'이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저는 우리 삶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 보수 따지지 말고 옳은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치가 우리와 무관한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먹고 사는 문제 속에서 시작된 거니까요.

좋은 해결책이 있으면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고 동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협치라는 말을 어디 멀리서 찾으려 하지 말고 상대 의견에 적극 귀 기울이면 그것이 바로 협치일 듯 한데. . . 제 눈에는 에어커튼 처럼 보이는 통로가 정치인들에게는 상대 진영으로는 한 발짝도 뗄 수 없게 거대 장벽으로 막혀 있나 봅니다.

쓰다 보니 공부에 관한 책 맞나 싶게, 정치 얘기가 많이 나왔네요. 공부나 정치, 모두 우리 삶을 윤택하게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살면서 공부와 정치하고는 담 쌓고 지낼 수가 없어요. 대학 입시는 두말 할 것도 없고, 무상 급식을 하는 것도, 버스 차비를 얼마 내는 것도, 생수를 사먹는 것까지 모두 정치이니까요. 우리도 공부 더 하고 정치하는 분들도 편가르기 아닌 '진짜공부' 더 하면 좋은 세상이 될 것 같은데. 눈 가리고 손뼉 소리 많이 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눈 가리개 벗고 옳은 쪽으로 걸어 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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