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인문학 92

토지 10

토지의 욕망, 사람의 욕심 월요일은 토지 하는 날... 토지 잘 하는 토지 블로그이고 싶은 꿈트리 꿈틀꿈틀입니다. 어느덧 10권, 스무 권의 절반을 왔어요. 매주 한편씩 후기를 쓰지만 사실 대작을 읽고 그 감동과 재미를 표현하기엔 많이 모자란다 생각해요.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요. 그래도 계속해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기록이니까요. 나중에 글을 보고서 내가 지나온 과정을 알게 될 것이고 그리고 부족한 글이 모이고 쌓여서 좋은 글로 조금씩 옮겨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어서요. 5부 능선 넘은 저를 셀프 축하하며, 10권의 얘기 이어갑니다. 10권에서는 홍이의 얘기를 비중있게 다룹니다. 작가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느낌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서희와 길상이도 가져보지 못한 혼인 얘기가 상세하게 나와..

배움/인문학 2019.06.03

토지 9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옳은가 8권의 이야기, 토지 1, 2부가 끝나고 3부가 시작됩니다. 2부가 시작될 때도 그랬듯이 시간이 흐르고 장소가 바뀌면서 새로운 인물이 대거 등장했더랬어요. 기껏 1부에 나오는 사람들과 사귀어놨는데, 2부에서 새로운 사람 또 소개받는 기분이었죠. 그래도 작가가 짜놓은 얼개에 따라 흘러가다보니 금새 그들이 나의 지인들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제 좀 정들었다 싶은데, 3부가 되면서 이별해야 할 사람이 생기고 새로이 맞는 인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바야흐로 토지 3세대들이 등장한거지요. 아직 좀 서먹한데요. 그래도 개연성을 잘 부여해주는 작가님 믿고 3부를 시작합니다. 평사리 땅을 대부분 찾은 서희는 가족과 평사리 사람들과 진주로 돌아왔어요. 물론 그 가족에 길상은 없습니다. 독립..

배움/인문학 2019.05.27

토지 8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어느덧 토지 2부의 끝 8권 이야기까지 왔어요. 처음엔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느린 것 같지만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가서 책속으로 완전 몰입하게 됩니다. 작가의 필력이란 것이 이런건가 싶고 어떻게 그 긴 시간을 수많은 사람을 등장시켜 한명한명 살아있는 캐릭터로 그려냈는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어요. 1부는 서희와 길상을 비롯해 핍박 받던 평사리 사람들이 간도로 이주하는 것으로 끝났는데요. 2부의 끝은 최참판댁의 땅을 대부분 다시 찾은 서희가 간도를 떠나 진주로 향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서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 같은 길상은 결혼 후에 심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외로워 하더니 끝내 진주로 향하는 서희와 함께 하지 않아요. 두 아들을 ..

배움/인문학 2019.05.20

나를 채우는 인문학

백 권의 책을 담은 한 권의 책 저는 최진기 작가를 좋아합니다. 항상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줘서 그렇습니다. 유튜브 강의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경제학 강의 하는 분인가 했더니 인문학 책을 내고, 미술관련 강의도 하고, 전쟁사,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다소 어려운 주제도 일반인인 제가 쉽게 이해하게끔 글을 써주시거든요. TV 강의에서 약간의 잡음이 있어 안타깝기도 했는데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오해를 받거나 비난을 듣는 다면 큰 상처가 되겠다 싶어요. 감히 짐작 할수없지만 이번 책을 보고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신간이 나올 때 마다 얼른 사 보는 편이에요. 이번 책도 3월 즈음에 책을 산 것 같은데 앞부분에서 계속..

배움/인문학 2019.05.15

토지 7

도대체 운명의 실꾸리를 어디다 숨겨놨기에 얽히고 설키고 지난 한 주 쉬고, 토지 7권의 이야기 이어갑니다. 토지 6권에서 마차 사고로 인해 서희와 길상의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려나 했더니 7권에서는 어느새 두 사람이 결혼을 해버렸어요. 박경리 작가의 는 이야기 전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쓰기 보다는 먼저 뒷 이야기를 앞서 풀고 그 과정에서 인물들의 대화나 회상 속에 사건 실마리가 전해지는 방식이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차 사고 이후의 스토리를 건너뛰고 바로 결혼 생활이 나오기에 길상이나 서희의 회상 또는 다른 인물들의 대화에서 어떻게 결혼에 이르게 됐는지 나오겠다 싶어 목 빠지게 7권을 읽었는데요. 그냥 몇 줄의 이야기로 결혼했음을 알려줍니다. 그나마 봉순이가 서희를 만나러 용정에 왔..

배움/인문학 2019.05.13

이야기 인문학

언어는 사람공부 한창 인문학이라는 것에 심취해 있을 때 ‘인문학’ 세 글자가 들어간 책들은 눈에 불을 키고 찾아 읽었어요. 그리고 인문학 관련 방송이나 강의 등도 찾아 보고 듣고 했었습니다. 그때 알게 된 작가가 조승연 작가인데요. 제가 언어에 능통하지는 않지만 언어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언어천재 조승연 작가는 참 남다르게 다가오더라구요. 게다가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루브르에서 미술사와 박물학을 공부했다는 것에 더없는 매력으로 느껴졌어요. 도대체 이 사람은 못하는게 뭐야? 그렇다고 잘난 척 하는게 재수 없지도 않고, 참 세련됐다 싶었죠. 젊은 나이에 책도 많이 냈어요. 가방끈이 길면 그렇게 되는걸까, 난 가방끈이 짧구나... 한숨도 좀 쉬고요. 제가 울산 살 때 조승연 작가를 대중 강연으로 직..

배움/인문학 2019.05.03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너에게도 필요하겠구나 서점에서 제목에 이끌려 도서관으로 달려가게 했던 책입니다. . 도서관에서 제 순서 기다리다 목이 빠질 것 같아 다시 서점으로 갔어요. 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책을 받아 들었는데, 웬걸 제가 원했던 책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런 책일리가 없는데’ 하며 한 달을 묵혔어요. 며칠 전 다시 첫 장부터 읽어 나가는데, 한 달 전과는 전혀 다르게 책이 다가왔습니다. 다행이다 싶어요. 하마터면 좋은 책을 몰라보고 그냥 묵힐 뻔 했으니까요. 재미없다고 덮었던 책을 다시 손이 가게 만들어 준 이 책의 제목이 참 고맙게 느껴져요. 삶의 무기까지는 아니더래도 삶을 좀 쉽고 편안하게 살고 싶어 자기계발서들을 뒤적여봤어요. 책을 만나면 만날수록 그들이 한 방향으로 가리키는 곳이 철..

배움/인문학 2019.04.30

토지 6

신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용기를 낸 서희 매주 월요일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후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6번째로 토지 6권의 얘기를 이어갑니다. 간도에 간 평사리 사람들, 그들을 중심으로 용정과 회령의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면서 얘기는 더 풍성해지고 흥미진진해져요. 과연 서희와 길상 상현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정리가 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토지 5권에서 서희가 상현의 마음을 떠보려 상현 앞에서 자신은 길상과 결혼 할 것이라고 선언을 했어요. 상현은 자신의 처지에서 결코 서희를 잡을 수 없으면서도 분노와 치욕이 일어 마시던 술잔의 술을 서희 얼굴에 던지고 가버립니다. 더 이상 용정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진거죠.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요. 그즈음에 길상은 서희의 일을 봐주느라 회령에 자주 왔다..

배움/인문학 2019.04.29

토지 5

간도로 간 사람들 매주 월요일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한 권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인데요. 지난주로 토지 1부 4권이 끝나고 오늘부터는 2부가 시작됩니다. 4권 말미에서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사람들은 자신들의 토지를 버리고 도망치듯 간도로 갔어요. 마지막에 길상의 마음을 저울질 해보던 봉순이는 모이기로 했던 장소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는데 간도로 이주한 인물들 사이에서 찾아볼 수가 없네요. 평사리에서 봉순이와 길상이 그리고 서희의 흔히 일컬어지는 삼각관계가 있었다면 간도, 용정 땅에서는 서희, 길상이, 그리고 상현의 삼각관계가 그려집니다. 요즘을 생각하면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를 연상할 수 있는데요. 100여 년 전의 그들은 마음으로 성을 쌓았다 허물기에 작가의 심리묘사와 내면을 함축한 대사만..

배움/인문학 2019.04.22

토지 4

악(惡)은 악(惡)을 기피한다 매주 월요일에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한편씩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완독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1부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왔네요. 1부는 총 4권으로 되어있고요. 오늘이 4권의 얘기입니다. 4권 초반부는 김훈장과 조준구의 시국 얘기들로 채워지는데, 살짝이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었어요. 그래도 그 둘의 대화에서 나라 상황과 평사리 사람들의 현실을 잘 알 수 있어서 양반이든 상민이든 참 녹록치 않은 삶이다 싶어요. 나라 잃은 책임을 온전히 통감하고 자결하는 양반이 있는 반면에 어디에 줄을 대면 살기 편해질까 하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양반도 있어요. 다 기울어진 가세에 딱히 양반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형편이지만 무주공산 깃발 꼽고 목에 힘..

배움/인문학 201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