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539

지킬 박사와 하이드

어릴 때 만화로 봤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커서는 뮤지컬로 봤던 지킬 앤 하이드. 책으로 읽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책으로 읽으면서 처음 알았어요. 지킬 박사가 유능한 과학자여서 실험하다 우연히 하이드가 된 게 아니라는 것을요. 그는 스스로 하이드가 되기를 선택했더라고요. 원작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이야기가 더욱더 흥미로웠습니다. 는 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1886년에 발표한 소설인데요. 한 인간의 본성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데 악이 선을 삼키도록 내버려 두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19세기 영국, 의사 지킬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의사이자 자선 활동가입니다. 부와 명예를 갖췄고 외모 또한 흠잡을 데가 없는 멋진 신사에요. 지킬은 사람들이 아는 자신의 겉모습과..

배움/인문학 2020.11.30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9(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9 공자께서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하실 때에는 배부르게 드신 적이 없으셨다. 공자께서는 곡을 하신 날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으셨다. 상을 당한 사람 옆에서는 그 슬픔을 공금하고 밥을 배불리 먹지 않는 것으로 배려를 표현했다. 공감과 배려를 잘 표현하는 것이 공자가 말하는 사랑이자 '인'이다. 조문한 날에는 매일 부르는 노래도 부르지 않을 만큼 공자는 '인'을 적극 실천했다. 인은 멀리 있지 않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타인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하고 그것에 맞게 배려를 잘 표현한다면 인을 실천하는 것이겠다. 7-10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나라에서 써 주면 일을 하고 관직에서 쫓겨나면 숨어 지내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이러한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로..

배움/논어 2020.11.30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8(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육포 한 묶음 이상의 예물을 갖춘 사람이라면, 나는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 공자는 최소한의 수업료만 내면 모두 제자로 받아들였다. 최소한의 수업료가 육포 한 묶음인데, 아무것도 받지 않으면 공짜라는 생각에 공부를 대충 할 것 같은 마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일까? 자기 형편에 따라 최소한의 성의만 표시하면 공자 학당의 일원이 되고 공자는 그런 제자를 나이나 신분 재력에 따라 차별하지 않았다. 그러니 제자들이 공자를 존경하는 것이다. 7-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려는 열의가 없으면 이끌어 주지 않고, 표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일깨워 주지 않으며, 한 모퉁이를 들어 보였을 때 나머지 세 모퉁이를 알지 못하면 반복해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 ..

배움/논어 2020.11.2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7(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구나,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도록 나는 주공을 꿈에서 다시 뵙지 못하였다." 주공은 주나라 무왕의 동생으로 무왕을 도와 주나라 건설한 사람. 공자의 이상형은 주공. 꿈에서라도 본다는 건 평소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닮고 싶어 한다는 뜻일까? 꿈속에 더 이상 주공이 나오지 않아 자신이 늙은 것 같다고 여기는 공자. 인간미가 느껴진다. 공자처럼 롤모델을 밤이든 낮이든 닮고 싶어 하고 꿈까지 꾸기에 이상형에 더 가까이 가는 것 같다. 난 이토록 간절하게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나? 꿈속에까지 나오진 않았는데. 7-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에 뜻을 두고, 덕(德)에 근거하며, 인(仁)에 의지하고, 예(藝)에서 노닌다." 도덕인예 인생의 목표(도)가..

배움/논어 2020.11.28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작년 가을에 라는 책을 봤었어요. 아이를 서울대에 보내고 나서 반성하는 부모의 이야기였습니다. 자녀를 서울대까지 보내고도 반성하다니? 전 의아했는데요. 대학생이 된 아이를 보니 부모의 말로 마음의 장벽을 쌓은 것이 보여 후회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부부가 아이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반성의 글을 쓴 것이 였습니다.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방법은 알았지만, 아이에게 사랑 주는 방법을 몰랐다고 고백하면서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은 부모의 말을 소개하고 있어요. 시행착오에서 나온 말이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특히 “존중은 양방향 도로”라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네요. 딸이 다음 달이면 중학교 졸업을 하고 예비 고1이라는 명함을 받을 나이가 됐습니다. 저도 예비 고등학..

배움/책 2020.11.2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6(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격을 수양하지 못하는 것, 배운 것을 익히지 못하는 것, 옳은 일을 듣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나의 걱정거리이다." 공자의 걱정거리와 우리의 근심, 걱정거리가 많이 다름을 느낀다. 인격수양, 배우고 익히기, 정의 실천, 잘못을 고치기가 공자의 근심인 반면 우리의 근심과 고민거리는 돈 더 많이 벌기, 더 큰 차 더 큰 집, 명예, 승진 등이다. 공자의 근심 중 단 하나 만이라도 내가 평생 실천하고 살면 내가 나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은 커질 것 같다.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 이것부터라도 해보자. 7-4 공자께서 한가로이 계실 때는 온화하시며 편안한 모습이셨다. 일상의 평범한 모습. 공자는 그럴 때 온화하고 편안한 모..

배움/논어 2020.11.2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5(제 7편 술이)

제7편 술 이 (述 而) 7-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것을 익혀서 전해 주기는 하되 창작하지는 않으며 옛 것을 믿고 좋아하니, 은근히 우리 노팽에게 견주어 본다." 노팽은 은나라의 현명한 대부 술이부작(述而不作). 옛 것을 편집하되 창작하지 않는다. 공자는 옛것을 모으고 정리하여 제자를 가르쳐서 그 업적의 결과가 오늘에까지 이른다. 시경, 서경, 춘추 등 잘 편집하는 것만 해도 새로운 창조에 못지않음을 공자가 보여주고 있다. 술이부작이 창조의 어머니 같다. 7-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묵묵히 마음속에 새겨 두고, 배움에 싫증내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 셋 중 어느 하나인들 내가 제대로 하는 것이 있겠는가?" 배운 것을 기억하고 배움에 싫증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것에 ..

배움/논어 2020.11.2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4(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2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덕은 지극하도다! 백성 중에 이를 지닌 사람이 드물게 된 지 오래되었다." 중용지덕은 균형 잡힌 삶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중용적 삶의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는데, 보통 사람들 중에 중용의 삶을 사는 이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그런 까닭에 일과 삶의 균형, 관계의 균형, 힘의 균형 등 수많은 균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위대하다. 중용을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은 성실이라고 한다. 성실만 해도 중용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니 내 삶의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성실하게 정성을 다해봐야겠다. 먹고 자고 하는 일부터라도 성실하게 해보자. 6-28 자공이 여쭈었다. "만약 백성들에서 널리 은혜를 베풀고 ..

배움/논어 2020.11.2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3(제 6편 옹야)

제6편 옹야 (雍 也) 6-2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글을 널리 배우고 예(禮)로써 단속한다면, 또한 도리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로다!" 지식과 교양을 익혀 나에게도 적용하고 가정과 사회에도 바르게 적용할 수 있으면 군자의 모습이 될 것이다. 군자는 배우는 것도 잘 배우고 적용하는 것도 나 자신에만 머물러서는 안되겠다. 6-26 공자께서 남자를 만나시자, 자로가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선생님께서 맹세하셨다. "내게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로다!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로다!" 남자는 위나라 영공의 부인으로 행실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함. 공자가 남자를 왜 만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행실이 좋지 못한 사람을 만났으니 제자가 탐탁치 않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공자는 절대 부정한 일..

배움/논어 2020.11.24

한국명작단편

매주 한 편씩 문학, 역사, 철학 작품을 읽어온 지 벌써 11개월이 됐어요. 그동안 읽었던 책을 쭉 훑어보니 우리나라 문학, 그중에도 근대 문학은 한편도 없더라고요. 때마침 고전 지도사 수업 과정 중에 한국 명작 단편집을 읽게 되어 소개를 드립니다. 한국 명작 단편은 고등학생 때 몇 번 읽었었어요. 아마도 그게 제가 문학을 문학이라 느끼고 읽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씌어 진 소설이 이제는 100년 가까이 되었더라고요. 작품의 가치가 세월이 더해져서 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에는 단편 소설 15편이 들어있습니다. 김동인, 현진건, 김유정, 이효석, 염상섭 등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대표 작가 16명의 작품이죠. 십 대 때 읽고 거의 30년 만에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기보다는 작품의 내..

배움/인문학 202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