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일 1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3

제3편 팔일 (八 佾) 3-25 공자께서 소에 대해서는 "소리의 아름다움이 지극할 뿐 아니라 그 내용의 선함도 지극하다"고 하셨고, 무에 대해서는 "소리의 아름다움은 지극하지만 그 내용의 선함은 지극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소: 순임금의 음악, 무: 주나라 무왕의 음악 순임금 시대는 태평성대였고, 주나라는 은나라를 무력으로 정벌해서 세웠다. 두 나라 음악 모두 형식과 구성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내용에서 소악이 더 낫다고 얘기한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리 예술인데, 그 예술의 내용까지도 선해야 진정한 예술이 되는가 보다. 예술에 혼을 담는다는 것이 인과 예 그리고 선함까지 담는 그것을 뜻하는 것 같다. 3-2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실천하는 데 공경스..

배움/논어 2020.10.1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2

제3편 팔일 (八 佾) 3-23 공자께서 노나라의 태사에게 음악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음악은 배워 둘 만한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여러 소리가 합하여지고, 이어서 소리가 풀려 나오면서 조화를 이루며 음이 분명해지면서 끊임이 없이 이어져 한 곡이 완성되는 것이다." 공자가 추구하는 음악은 여러 소리가 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 사회도 여러 사람들이 모여 때론 한 목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때론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 노래이고 세상인 것. 3-24 의 땅의 한 관리가 뵙기를 청하며 말했다. "군자께서 이 곳에 오시면 내가 만나 뵙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공자를 모시던 제자들이 뵙도록 안내해 주었더니, 뵙고 나와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어째서 공자께서 벼슬이..

배움/논어 2020.10.1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1

제3편 팔일 (八 佾) 3-21 애공이 재아에게 사에 대해 물었다. 재아가 대답하였다. "하나라 왕조는 소나무를 심었고, 은나라 사람들은 측백나무를 심었습니다. 주나라 사람들은 밤나무를 심었는데, 백성들이 전율케 하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루어진 일은 논란하지 말고, 끝난 일은 따지지 말며, 이미 지나간 일은 허물하지 않는 것이다." '사'는 종묘사직할 때 그 사(社) . 큰 나무를 상징으로 삼는 토지의 신 농사를 짓던 고대 사람들이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하나라는 소나무로 토지의 신을 삼아 제사를 지내고, 은나라는 측백나무가 있는 곳의 토지에 제사를 지냈다. 밤나무의 율(栗)과 전율의 율(慄)자는 한자는 다르지만 소리는 같다. 재아는 공자의 제자인데..

배움/논어 2020.10.1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0

제3편 팔일 (八 佾) 3-19 정공이 물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예로써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충으로써 임금을 섬겨야 합니다." 임금은 최고 자리에 있어 세상 모두를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것이 아니고 신하를 대할 때 예를 갖추어 대해야 한다. 예는 인간의 근본 도리, 질서, 상식의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마음인 인이 표현된 모습이다. 신하는 충으로 임금을 섬긴다고 했는데, "충'은 우리가 생각하는 목숨바쳐 충성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中心 마음 한 가운데에서 우러러 나오는 짐심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 임금이 먼저 신하를 예로 대하면 신하 역시 임금을 진심으로 섬기게 된다. 3-20 공..

배움/논어 2020.10.10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9

제3편 팔일 (八 佾) 3-17 자공이 매월 초하루에 지내는 곡삭제에서 희생으로 양을 바치는 것을 없애려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지만 나는 그 예를 아낀다." 고대의 달력은 단순히 날짜만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달력 날짜에 맞추어 농사도 짓고 인간의 삶을 조정해 나갔다고 한다. 초하루를 알리는 곡삭제가 오랜기간 이어져 오며 흐지부지 해지고 희생양만 계속 바치니 자공이 없애려 한 것. 공자는 희생양 보다 곡삭제의 의미와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 더 걱정이 되었나 보다. 전통이 번거로우면 폐지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현대에 맞게 바꾸는 게 옳을까? 종묘 제례나 수원 행궁 같은 행사가 번거로워 폐지하거나 현대에 맞게 바꾸었다면 과연 우리는 우리다운 옛 전통을 얼마나 가지..

배움/논어 2020.10.0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8

제3편 팔일 (八 佾) 3-15 공자께서는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물으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누가 추 땅 사람의 아들이 예를 안다고 하였는가?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묻더라."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바로 예이다." 매사문 시례야( 每事問 是禮也) 추 땅 사람의 아들은 공자를 말하는데, 시골 촌뜨기라고 비꼬는 중. 예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공자가 태묘 제사 절차에 계속 물으니 저 사람 전문가 맞아?라는 의구심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에 공자는 묻는 것이 '예'라고 말한다. 왜 묻는 것이 예일까? 도올 선생은 예는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지식이 아니라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공자가 예의 전문가여도 혹 모를 태묘의 방식이 있을 수 있으니 물어보는 것..

배움/논어 2020.10.0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7

제3편 팔일 (八 佾) 3-13 왕손가가 물었다. "안방에다가 잘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부엌에게 잘 보인다고 하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소.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는 것이오." 왕손가는 위나라의 대부이자 당시 실권자. 여기서 안방은 군왕을 얘기하고 부엌은 실권자를 얘기함. 군왕을 가까이 하기보다 자신과 같은 실권자를 가까이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이라고 비유적으로 말하는 왕손가에게 공자가 한 말씀하신다. 공자는 군왕에게도 실권자에게도 잘 보이기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올바른 인간이라고 역설한다. 실권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벼룩에 붙었다 간에 붙었다 하지 말고 하늘 아래 죄짓지 말고 떳떳하게 살아라는 공자 말씀이 지금도 큰 울림으로 ..

배움/논어 2020.10.0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6

제3편 팔일 (八 佾) 3-11 어떤 사람이 체 제사의 이론에 관해서 질문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르겠소. 그 뜻을 아는 사람이라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이것을 보는 것과 같을 것이오!"라고 하면서 자신의 손바닥을 가리키셨다. 체 제사의 의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도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내다보고 쉽게 할 수 있다는 뜻. 체 제사의 형식과 의미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했나 보다. 세상에 손바닥 들여다보듯 쉬운 일이 있을까? 내 한 몸 닦고 수양하는 것도 어려운데 하물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결코 쉬울 수는 없을 텐데. 내 손바닥 들여다보듯 내 자신 셀프 경영만이라도 잘하고 싶다. 3-12 공자께서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실 때에는 조상께서 살아계신 듯이 하셨고, 다른 신..

배움/논어 2020.10.0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5

제3편 팔일 (八 佾) 3-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예에 대해서 내가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 뒤를 잇는 기나라로는 확증하기에 부족하고, 은나라의 예에 대해서도 내가 말할 수는 있지만 그 뒤를 잇는 송나라로는 확증하기에 부족하다. 이는 자료와 현명한 사람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니, 이것만 충분하다면 내가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선 나라들의 예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이 말은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말할 수 있어도 뒤를 이은 기나라와 송나라의 자료가 드물어 증명할 수가 없다는 뜻인 것 같다. 공자는 역사를 얘기할 때 들리는 소문과 전설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자료를 가지고 증명해내는 것을 옳다고 여긴 것 같다. 심증보다는 물증인 건가. 3-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체 제사를..

배움/논어 2020.10.0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4

제3편 팔일 (八 佾) 3-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는 일이 없으나, 꼭 하나 있다면 그것은 활쏘기로다! 그러나 절하고 사양하며 활 쏘는 자리에 오르고, 내려와서는 벌주를 마시니 그 다투는 모습도 군자답다." 군자는 아무일에나 나서서 다투지 않는구나. 사사로운 이익 따위엔 관심도 없는 걸까? 경쟁은 주로 남을 밟고 올라서기에 치열하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공자가 말한 활쏘기는 남을 깎아 내리거나 남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것이기에 군자다운 경쟁이라 했나 보다. 과거의 나를 넘어서려는 경쟁, 어제의 나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나아지려 나의 게으름과 무지와 다투는 건 군자의 활쏘기와 같다고 공자께서 살아계셨으면 말씀을 해주셨을지도. 3-8 자하가 여쭈었다. ..

배움/논어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