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11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2(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1 자공이 말하였다. "저는 남이 저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일을, 저 또한 남에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그것은 네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참 좋은 뜻인데, 자공의 인물됨이 부족해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을까? 남이 나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 나 또한 남에게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마도 폭력행사일 것이다.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시대 폭력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했을 텐데, 과연 내 편에서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쉽게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 폭력을 막는 능력도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도 다 필요하기에 그만큼 어려운 것인가 보다. 비폭력의 끝은 인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은 공자가 어느 제자에게..

배움/논어 2020.11.0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1(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9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에는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여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는 그이 행실을 믿었는데, 이제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실을 살펴보게 되었다. 재여로 인해서 이를 바꾼 것이다." 스승의 가르침에 낮잠을 자서 몹시 화가 난 공자. 재여가 말을 잘해서 믿었더니만 실망을 안겨줘서 이제는 말보다 행실을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재여로 인해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고 제자를 미워하기보다 고마움을 느끼는 것 같다. 반면교사, 타산지석. 공자에게는 모두에게 배울점이 있는 스승이다. 5-10 공자께..

배움/논어 2020.11.0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0(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7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인(仁)합니까?" 공자께서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유는 제후국에서 그 군사의 일을 담당하게 할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구는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구는 천 호나 되는 큰 고을과 경대부의 집안에서 총괄하는 직책을 맡길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적은 의관을 갖추고 조정에 서서 손님들을 접대할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자로, 염구, 적(공서화) 모두 공자의 아끼는 제자인데, '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공자이다. 자로는 군사의 일을 총괄할 만..

배움/논어 2020.10.3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9(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5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살이를 시키려 하시자, 그가 말하였다. "저는 아직 그 일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칠조개는 공자의 제자로 '칠조' 성은 옻칠하고 자개 박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유래된 성씨라고 함. 낮은 신분. 칠조개의 자질이 벼슬할만한데도 칠조개는 겸손하게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 제자를 보며 공자는 왜 기뻐했을까? 칠조개는 벼슬길에 나가는 것만이 성공이라 여기지 않았던 칠조개의 숨을 뜻을 보았기에 기뻐했나 보다. 그렇다면 벼슬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공은 무엇일까? 세상을 바꾸는 건 꼭 정치가 아니어도 사람을 바꾸면 가능하다. 사람을 바꾸는 건 교육으로도 가능한데, 칠조개 자신이 낮은 신분임에도 공자를 만나 교육으로 바뀐 케이스인 듯..

배움/논어 2020.10.2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8(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3 자공이 여쭈었다. "저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 "무슨 그릇입니까?" "제사에서 곡식을 담는 옥그릇이다." 위정 12장에 나온 군자불기를 떠올려 자공이 그릇이니 군자가 아니라고 해석하면 잘못된 해석이라고 한다. 귀한 옥그릇이라고 했으니 자공의 인물됨과 귀하게 쓰일 재목이라 칭찬한 내용. 자공은 스승에게 인정받는 제자였다. 나는 어떤 그릇일까? 종지만이라도 할까? 5-4 어떤 사람이 염옹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는 인하기는 하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 말재주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면 사람들에게 점점 더 미움을 받게 된다.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지만,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 염옹은 공자의 제..

배움/논어 2020.10.2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7(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 공자께서 공야장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감옥에 갇힌 적은 있었으나 그의 죄는 아니었다"고 하시고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공자께서 남용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라에 도(道)가 행해지고 있을 때에는 버림받지 않을 것이고,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을 때에도 형벌은 면할 것이다"라 하시고 형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공야장은 공자의 제자. 성이 '공야'이다. 남용도 공자의 제자로 성은 '남궁'이다. 요즘 같으면 딸이 죄수와 결혼하다고 하면 부모가 나서서 말렸을 텐데, 그때라고 다르지 않았을 텐데. 공자의 결단은 그 시대에도 상당히 놀라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감옥에 갇혀 있다면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하지만 공자는 ..

배움/논어 2020.10.2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6(제 4편 이인)

제4편 이인 (里 仁) 4-2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德)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덕불고 필유린. 덕이 있는 사람은 비록 벼슬을 하지 못해도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 언택트 시대 나의 덕은 무엇으로 어떻게 펼칠 것인가? 그리고 나와 뜻을 함께 하는 이웃은 누가 될까? 요즘은 지역을 넘어 세계까지 덕을 펼치는 사람이 많다. 그들에겐 수많은 보이지 않는 이웃이 있고. 덕을 베풀면 사람이 모이는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 4-26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김에 번거롭게 자주 간언을 하면 곧 치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에게 번거롭게 충고를 하면 곧 소원해지게 된다." 내가 정의를 실천하고 옳은 신념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내 방식대로 바꿀 수는 ..

배움/논어 2020.10.2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5(제 4편 이인)

제4편 이인 (里 仁) 4-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절제 있는 생활을 하면서 잘못되는 경우는 드물다." 절제는 돈을 아끼는 것, 말을 아끼는 것, 행동을 아끼는 것이 다 포함된다. 돈을 낭비하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충동적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다 절제일 것이다.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고 했으니 절제하여 모자란 듯하는 것이 더 낫겠다. 노자는 말하기를 족할 줄 아는 데서 얻는 만족감이 영원한 만족감이라 했다. 그것이 도에 이르는 길이라고. 절제를 통해 만족을 배우는 것, 공자도 노자도 삶의 절제를 강조하였다. 4-2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에 대해서는 모자라는 듯이 하려 하고, 행동에 대해서는 민첩하려고 한다." 말이 부족한 듯 보이나 행동은 민첩하고 꾸준한..

배움/논어 2020.10.2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4(제 4편 이인)

제4편 이인 (里 仁) 4-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연세는 모를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장수하시므로 기쁘고, 한편으로는 노쇠하심으로 인해 두렵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나이는 기쁘고도 슬픈 일이구나. 내 곁에 오래 계시니 기쁘면서도 하루하루 늙어가시니 슬픔이다. 부모님의 연세로 기쁨과 슬픔을 깨닫는 것 이 마음이 곧 仁이 아닐까. 이 깨달음이 곧 수행일 것이다. 4-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는데, 이는 행동이 따르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실천하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에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공자는 "교언영색", 즉 낯빛을 좋게 하여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사람들 중 인한 이는 드물다고 하였다. 자신이 뱉..

배움/논어 2020.10.2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3

제4편 이인 (里 仁) 4-1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생존해 계실 때는 먼 곳으로 가서는 안 되며, 떠나갈 때는 반드시 갈 곳을 정해 두어야 한다." 요즘에는 부모가 살아계실 때 멀리 유학도 가고, 놀러 갈 때는 어디에 가는지 알리지 않고 가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공자께서 그러지 말라고 하는 건 부모가 자식의 안위를 늘 걱정하기에 소식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으면 부모에게 근심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효도의 시작이 부모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고 효도의 끝도 부모의 편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멀리 가더라도 행선지를 꼭 알리고 자주 연락하여 부모의 근심을 덜어 주는 것이 자식의 도리이다. 4-2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3년 동안 아버지께서 하시던 방법을 고치지 않아..

배움/논어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