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세권 2

오렌지가 실어다 준 익숙한 동네 냄새(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이사하고 나면 꼭 동네 투어를 한 번씩 한다. 새롭게 살게 될 동네에는 무슨 가게들이 있고, 급할 때 찾게 되는 약국이며 병원은 어디에 붙었는지 알기 위해서다.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사는 동안 불편함 없이 지내려면 동네 투어는 필수다.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동네 투어를 했다. 먼저 아파트 단지 내를 돌며 남편에게 관리 사무실 위치를 알려주고 커뮤니티 이용 방법도 설명해주었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봤다. 정문 앞 길 건너에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벌써 많이 올라와서 1~2년 후면 입주할 것 같다. 2년 뒤 한번 고려해 볼 아파트로 마음속에 찜해둔다. 후문으로 나가니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상가가 즐비하다. 우리 아파트 쪽에는 편의점과 부동산 중개 사무소, 반찬가게, 세탁소, 태권도 학원, ..

비움/일상 2021.03.21

역세권, 숲세권은 아는데 붕세권은?!

겨울이면 즐겨 먹는 대표 간식 중에 전 붕어빵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붕어빵을 오래도록 먹어보지 못했어요. 12월 어느 날 갑자기 붕어빵 생각이 나서 얼마나 못 먹어봤나 세어보니 4년이나 되었더라고요. 예전 살던 지역에는 아파트 나가면 바로 붕어빵 파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 사는 아파트는 주변을 다 둘러봐도 붕어빵 파는 곳이 없어요. 여기만 그런가 하고 알아봤더니 올해 겨울은 유독 붕어빵 가게가 더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지난여름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한 탓에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팥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원재룟값이 오르면서 붕어빵 노점상의 수익이 많이 나빠졌다고 하는군요. 붕어빵에 팥이 없으면 무슨 맛으로 먹나요. 요즘에는 슈크림 들어간 붕어빵이 있기..

비움/일상 202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