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뭐니?/예비고1

중딩과 고딩의 차이가 느껴진다

꿈트리숲 2021. 2. 17. 06:00

고등학생이 된다함은... 세상 모든 문제집을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한다는 것.

 

12월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 예비 고등학생을 지켜본 결과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가 확 느껴진다. 아이가 중학생 때 방학은 하루 몇 시간씩 디비디를 보고 그림 그리고 책보고 베이킹도 했다가 악기도 연주하면서 보냈었다. 때로는 어미와 놀아준다고 보드게임도 반나절씩 하곤 했다.

 

거의 공부와 담쌓은 초등학교 중학교 방학을 끝내고 고등학생이 되려는 즈음에 아이는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너무 놀아서일까? 매일 공부를 한다. 아직 입학도 하지 않았고, 시험도 한 번 쳐보지 않았기에 뭘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나름의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많이 놀던 애가 매일 공부를 하니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지만, 그만 하라고 말려야할지, 잘한다고 더 부채질을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중학생 때는 시험 기간에 조금만 공부해도 나와 남편은 빨리 자라고 말렸었는데, 이제 그런 말 하면 아이 열정에 찬물을 끼얹을 것 같아서 못하겠다.

 

그렇다고 조금만 더하자고 부추기면 열정에 기름을 부어 다 타버릴까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묵묵히 지켜보기만 한다. 대단하다, 수고했다 정도의 말만 해주면서.

 

내가 느낀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 눈으로 바로 보이는 차이점은 바로 문제집이다.

 

단 두권이면 족했다

아이는 중학교 때 한 학기당 단 두 권의 문제집만으로 보냈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험 대비용으로 시험 때 잠깐 보는 용도로 수학과 과학 문제집을 사용했다. 그것도 자유 학년제였던 1학년 때는 아예 문제집도 없었고, 2학년 때부터 문제집 두 권씩 예의상 사들였다.

 

헉! 문제집 종류가 이렇게 많았네

고등학생의 문제집은...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물론 공부를 엄청 많이 하는 학생들은 이 정도의 문제집 가지고 뭘 그렇게 놀라세요~ 이건 애교 수준입니다. 할지도 모르겠다. 두 권의 문제집만 있던 아이 책장에 문제집이 가득 차 있으니 고등학생임을 실감한다.

 

그리고 매일 플래너를 써가면서 계획하고 기록하는 모습이 마음 단단히 먹은 티가 난다. 토, 일은 물론이고 크리스마스에도 졸업식 날에도 새해 첫날에도 설날에도 그날 분량은 반드시 마무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자유시간을 갖는다.

 

5시간 40분 공부

아이 친구들은 아침 9시에 학원으로 출근해서 밤 9시에 집으로 퇴근 한다고 한다. 출퇴근 없이 재택으로 공부하는 딸은 혼자서 4~5시간만 공부한다. 12시간에 비해 반에도 못 미치는 시간이지만 밀도 높은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을까 혼자 추측. 혼공 후 열심히 공부했으니 나머지 시간은 수고한 자신에게 보상을 준다고 말하는 아이가 언제 이리 훌쩍 컸나 싶다. 대학이 목표이면 고등학교 가지 않고 검정고시도 있는데, 짧게 끝내면 어떨까 했더니 스무 살 되는 자신에게 대학 입학을 선물하고 싶으니 고등 3년은 거치고 가고 싶다고 한다.

 

고등학교 3년을 잘 보내고 스무 살 될 때 자신에게 꼭 원하는 선물을 줄 수 있도록 나도 온 마음을 담아 기도해야겠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3년의 시간 동안 온전히 터득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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