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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는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 그림일기 100일 완성

6월 26일 줄리쌤과 함께 하는 그림일기를 시작했습니다. 꽝 손인 제가 그림을 어찌 그릴까 싶어 엄두도 못 냈었는데, 사진으로 요리조리 하면 된다기에 신청했었죠. 줄리쌤의 그림일기를 보면 뭔가 반짝반짝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데요. 한 달 코스를 마무리하면 저도 그런 일기가 나올 거라 꿈꾸었습니다. 첫날 일기를 쓰고 역시 난 꽝 손이구나 싶었는데요. 그래도 계속 쓰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줄리쌤에게도 말했지만 그림일기가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거든요. 저처럼 포기도 빠르고 싫증도 잘 내는 사람이 100일을 채웠다고 하면 믿고 도전해보셔도 좋아요. 포기하지 않게끔, 싫증 내지 않게끔 뒤에서 밀어주고 손 내밀어 끌어주는 선생님의 역할이 있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한..

2020.10.08 (28)

지금 이대로 좋다 (그림일기 80일간의 기록)

며칠 전 블로그 스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글이 몇 개 없을 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던 카테고리가 글이 500개를 넘어가니 필요성이 확 느껴진다. 나를 좀 더 잘 알기 위한 카테고리, 나를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한 카테고리. 너와 나의 연결고리가 아니라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연결해줄 오늘의 카테고리가 필요했다. 전공과목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과목들을 이수했지만 컴퓨터는 검색만 할 줄 알고, 블로그 글만 쓸 줄 아는 나. 그래서 스킨은 만지기가 겁난다. 잘못 만져 있는 블로그마저 망칠까 봐. 꾀를 하나 내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신박한 아이디어. 연습용 블로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섬광처럼 번쩍! 새로운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드는거다. 거기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마음껏 연..

2020.09.18 (19)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그림일기 쓰기 49일째, 거의 50일을 썼다.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그림수업을 8개월째 이어오는 것도 대단한 기록인데, 그 그림수업보다도 더 많은 날을 일기로 채웠다. 지나간 50일을 훑어보니 난 참 열심히 살았고, 재밌게 살았고, 때로는 힘들게도 살았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았을까? 난 내 삶의 주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들려주고픈 글귀들 마구마구 끌어모아 50일동안 멈추지 않고 일기를 써온 정성과 끈기를 칭찬해주고 싶다.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고 프리드리히 니체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

2020.08.14 (18)

호모비아토르로 살기 위한 준비물

호모 비아토르로 가는 여정에 난 호모 루덴스였고, 호모 쿵푸스였으며 호모 픽토르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까지 1인 4역을 했다. 호모 루덴스 그림일기를 시작하고 첫 일주일은 일기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 못 쓰는 글씨여도 형광펜과 스티커가 다 커버해주니 괜스레 다이어리를 잘 꾸민 것만 같았다. 혼자 자뻑에 빠지기도 하고 가족에게 ‘나 이정도하는 사람이야’ 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자랑이 먹혔던 건 집에서 아이패드로 그림일기를 쓰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신문물을 접하면 아무리 어설퍼도 위대해 보이는 법. (딸의 도움이 없었음 진즉에 나가떨어졌을지도 ㅠㅠ)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은 디지털 기기를 만나고 바야흐로 날개를 달았다. 호무 쿵푸스 열정이 없는 지혜는 무기력하고, 지혜와 무관한 열정은..

2020.07.26 (6)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기록이 되도록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일기, 다르게 변주되어 여행일기, 독서일기 등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일기. 일기는 나를 가감 없이 과감하게 드러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기는 시간의 씨줄과 내 생각의 날줄이 만나 아름다운 옷감을 짜듯 멋진 에세이 한 편을 만들어 내는 거라 생각되는데요. 어릴 때는 일기의 소중함, 일기의 장점을 채 느끼지도 못한 채 그저 숙제로만 받아들였어요. 쓸 내용도 없는데 방학 숙제로는 매일 하루도 빼먹지 말고 일기를 써오라고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었죠. 다들 한 번쯤 경험 있으실 겁니다. 개학 전날 일기 몰아 쓰기. 내용은 어찌어찌 꾸미겠는데, 날씨가 문제였어요. 지나간 한 달의 날씨를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요. 그래서 전 거의 ‘갬’이나 ‘구름 약간’을 즐겨 썼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일기는..

2020.07.07 (13)

시(詩)가 고픈 날

제가 애정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주로 언더(집)에서 활동하지요. 자신있게 내놓을 변변한 시집 한 권, 아직은 없습니다. 등단하는 것이 인생 목표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매일매일 습작을 이어가고 있어요. 전 그 사람을 시인이라 부릅니다. 작가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에요. 그처럼 매일 시를 쓰는 사람은 시인으로, 매일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가수로, 매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화가로 불러도 손색없지 않을까요? 꼭 대중앞에 저작물을 들고 나서야만 작가이고, 음원차트에 노래가 올라가야만 가수로 인정하는 거, 이제는 그런 틀에서 좀 자유롭고 싶어요. 한 명의 팬만 있더라도 아니 단 한 명의 독자조차 없더라도 즐거워서 글을 쓰고 노래하고 그림 그린다면 바로 그 사람이 시인이요, 가수요, 화가라 생각합니다. 시..

2020.03.11 (10)

동춘나래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언젠가 꿈의 도서관을 짓고 싶어요. 이번 방학 때 저희 집 아이는 소설에 흠뻑 빠져 지냈어요. 그것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요. 을 시작으로 , , 등 중국 소설까지 그 관심이 뻗쳐나갔는데요. 처음 을 보고선 윤이수 작가에게 매료되어 로 이어졌다지요. 저더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더 없냐고 묻는데, 제가 그런 소설을 안 본 지가 좀 많이 되어서 딱히 추천할 만한 책이 없었어요. 매일 밤 책을 찾아 삼만리 하다가 예전 인기 많았던 드라마들이 소설 원작이 따로 있었다는 게 떠올라서 , 등을 추천해주고요. 좀 오래되긴 했지만 도 원작 소설을 얘기해줬죠. 모든 책들을 독파하고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궁금하다며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까지 읽어보는 세심함에 제 딸이지만 참 기특하다 생..

2020.01.3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