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애정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주로 언더(집)에서 활동하지요. 자신있게 내놓을 변변한 시집 한 권, 아직은 없습니다. 등단하는 것이 인생 목표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매일매일 습작을 이어가고 있어요. 전 그 사람을 시인이라 부릅니다. 작가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에요. 그처럼 매일 시를 쓰는 사람은 시인으로, 매일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가수로, 매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화가로 불러도 손색없지 않을까요? 꼭 대중앞에 저작물을 들고 나서야만 작가이고, 음원차트에 노래가 올라가야만 가수로 인정하는 거, 이제는 그런 틀에서 좀 자유롭고 싶어요. 한 명의 팬만 있더라도 아니 단 한 명의 독자조차 없더라도 즐거워서 글을 쓰고 노래하고 그림 그린다면 바로 그 사람이 시인이요, 가수요, 화가라 생각합니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