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나는 죽이 잘 맞는 편이다.특히나 방학 때면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함께 있다 보니 눈빛만 봐도 상대의 의중을 알 수 있는 그런 사이다. 그런 딸과 아옹다옹 옥신각신할 때가 있으니 바로 먹는 걸 앞에 둘 때다.내가 낳은 딸이지만 나와 먹는 스타일이 판이하다.난 한 번에 먹고 끝내는 타입이고 딸은 한 개씩, 한 개씩 먹는 스타일.그렇기에 먹는 속도에서 현저히 차이가 벌어져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이 생긴다. “엄마! 다른 친구들은 집에 라면이나 과자를 종류별로 쟁여 놓고 먹는대.”“그래?”“우리 집은 그렇지 않아서 엄마와 과자 한 봉지 가지고 싸우며 먹는다고 했더니, 애들은 이해 안 된다는 표정이던데?”“집마다 문화가 다른 거니까.”“그런데 다들 엄마하고 재밌게 논다고 한마디씩은 하더라.”“거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