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3

호질 - 범의 호통

지난주에 모녀 백일장 도전기를 얘기하면서 전국 고전 읽기 백일장대회를 말씀드렸어요. 백일장대회는 예선과 본선으로 나뉘는데요. 본선에서는 당일 대회 시작과 함께 고전 한편씩 받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지요. 제가 받은 작품은 이었습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실려있는 작품인데요. 열하일기를 읽을 때는 의 가치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어요. 왜냐하면, 열하일기 중 관내 정사 편에 실린 짧은 글이기도 했고요. 또 연경으로 가던 도중 옥전현의 어떤 가게 벽에 붙어 있던 글을 베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일행이던 정진사와 박지원이 반씩 나누어 베껴서 합친 글이 이 되었던 거죠. 중국 어느 가게에서 밤에 촛불을 켜놓고 베끼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았을 터, 정진사가 베낀 분량에서는 빠진 부분도 ..

배움/인문학 2020.11.09

배운 것은 써먹어야 내것이 된다

제가 지난달에 비주얼씽킹을 배웠었어요. 블로그 리뷰로도 남겼더랬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고 행복한데요. 그런데 저는 늘 배움에서 멈추는 사람이었어요. 뭐 물론 지금도 많이 바뀐 건 아니지만요. 영어책 한 권을 외우고는 더이상 진척이 없어 최근에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했고요. 자수를 배우고는 그걸 활용하고 싶어서 틈틈이 수를 놓아 지인들께 선물하고 있습니다. 비주얼씽킹은 배워보니 책 한 권을 그림과 글로 정리하기 좋고, 강의나 공부했던 걸 요약하기도 아주 좋은 기술 같았어요. 제가 비주얼씽킹을 배우려 마음을 냈을 땐 책 한 권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컸거든요. 책 읽고 좋은 내용 다 기억하고 싶은데, 돌아서면 까먹으니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 뭐가 없을까 하고 고심하던 차에 비주얼씽..

배움/교육 2020.06.16

열하일기

조선 최고의 여행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여행기, 열하일기! 허생전의 저자 연암 박지원이 중국 열하를 여행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책 열하일기는 지금 당장 어디든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인데요. 연암이 한 것처럼 관찰하고 살피고 듣고 적고 하면서 저의 견문을 넓히고 식견을 도탑게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열하는 지금의 중국 청더시(承德市)인데요. 베이징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청나라 때 황제가 여름에 피서갔던 곳이라고 해요. 열하는 여름 피서별궁의 의미도 있지만 몽골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황제가 열하에 머무르며 자신의 세를 과시해 이민족의 침략을 막는 의미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청 건륭제의 만수절(칠순잔치)에 축하 사절로 가게 된 8촌 형인 박명원의 수행원으로 박지원이 동행하면서..

배움/인문학 2020.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