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난 지 보름이나 됐는데, 뜬금없이 웬 추석 인사냐고요? 우리가 흔히 하는 추석 인사가 어법에 맞지 않다는 걸 알고계셨나요? 명절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현수막을 볼 때마다 저는 좀 갸우뚱했었어요. '되세요'는 주어와 보어(위 문장에서는 한가위)가 일치하는 동사라고 배웠는데, 한가위나 명절은 듣는 사람(위 문장들에서 생략된 주어)과 같다고 볼 수 없거든요. 명절 인사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문자로 좋은 하루 되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등의 인사를 받곤 하는데요. 워낙 많은 사람이 ‘되세요’ 어미로 인사를 하기에 제가 잘못 알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의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기사를 만났어요.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의 서술어 '되다'는 앞에 보어(補語)의 도움 없이 쓰일 수 없다.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