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20년쯤 다 되어가는데, 직장 다닐 때 알던 분이 저에게 준 시집의 제목이에요. 전우익 작가의 시집인데요. 전우익 작가는 전문농사꾼이자 글쟁이셨어요. 제가 시집을 받았을 때만해도 살아계셨는데, 오늘 조회를 해보니 2004년에 타계를 하셨군요. 미니멀을 한다고 이 책도 기부를 해서 지금 저에게 남아있지 않는데, 책의 여운은 지금도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혼자만 잘 살면 아무런 재미가 없다는 그 말뜻을 20대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이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어렴풋하게나마 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같이 가치의 소중함을 알기에 남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요, 타인의 슬픔이 곧 나의 슬픔처럼 생각되어요. 이번에 강원도에 산불이 아주 크게 났었죠. 며칠에 걸쳐서 타오르는 불길은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