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고 새로이 인연을 맺게 된 지인 중에 유독 눈물이 많은 분을 몇 분 만났어요. 나쁜 뜻으로 눈물이 많다는 게 아니라 감정이 아주 풍부하다는 뜻에서 눈물인데요. 그만큼 타인의 얘기에 공감을 월등히 잘한다는 거죠. 기쁜 얘기엔 같이 웃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아프고 슬픈 얘기엔 금새 눈물로 그 마음을 표현하는 분들입니다. 전 마음은 공감하고 있어도 눈물까지는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이라 눈물 많은 그녀들을 처음 봤을 땐 마음속으로 적잖이 놀랐습니다. ‘공감을 이렇게나 잘하다니, 너무 감동이야!’ 하면서요. 눈물 많은 그녀들은 저에게 아픔을 나누는 법을, 슬픔을 위로하는 법을 몸으로 직접 알려주었어요. 최근엔 마음을 찐하게 담은 선물로 저를 또 감동하게 해주셔서 제 마음엔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