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음의 쓸모 지난달에 목수정 작가의 강의를 듣고, 또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천만 영화는 보지 않겠다 마음 먹었어요. 우리나라의 영화가 돈이 되는 대작들만 영화관에 걸리고 그렇지 않은 영화는 상영관을 찾기조차 힘든 실정이거든요. 봄에 영화를 김민식 작가님이 아트나인 영화관의 한 관을 대관해서 단체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감독이었던 김재환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거대 자본에 밀려 작은 영화들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요. 그래서 저라도 천만 영화는 패스해야겠다 다짐하고 있었습니다만. 추석 연휴라는 복병을 만나서 그 다짐은 그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네요. 남편과 딸이 연휴에 영화 한 편 정도는 봐줘야 한다며 성화여서 따라나섰습니다. 결국엔 천만 영화에 카운트 하나 더 보탰습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