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걸 2

월동준비를 슬슬 할 때가 왔어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어제 올 한해 읽었던 책들을 쭉 정리하면서 보니까 저는 가을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는 10월에 오히려 독서의 양이 제일 적었더라고요. 10월 한 달 뭐 한다고 책을 못 읽었지 하면서 지나간 그림일기를 들춰보았습니다. 치과 치료 다닌 날이 종종 있었고, 볼일 보러 외출도 잦았더라고요. 그리고 책 한 줄 읽고 한참 생각하고 한 페이지 읽고 책을 덮기도 해서 딴생각이 많았던 한 달이기도 했습니다.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

비움/일상 2020.11.05

랩걸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랩걸(Lab Girl)/호프 자런/알마 올해 초 책 선물을 받았어요. 10대 때 공부 고민을 함께 나누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저의 방황을 다 지켜봤던 친구. 각자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 육아 얘기하던 친구. 오래 전 책을 제대로 읽어봐야겠다 결심했을 때 주위에 책 읽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보려 떠올린 친구. 진주에 살아서 자주 못봐 아쉬운. . . 그 친구가 저에게 책을 두권 택배로 보내줬어요. 그 중 한권이 랩걸입니다. 상반기에 여러 강의 듣고 또 봐야할 책들이 산적해 있어서 이제서야 읽었어요. 미안하다, 친구야.ㅠㅠ 그리고 고마워~~ 랩걸은 제목처럼 실험실(laboratory) 소녀라고 할만큼 실험실 붙박이로 잠도 안자고 씻지도 않고 실험에만 몰두하던 소녀가 과학자가 되어가는..

배움/책 201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