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내내 읽고자 했던 이제야 만나게 됐습니다. 창의성 놀이로 좋다고만 알고 있던 하이쿠의 내막을 켜켜이 다 들여다본 기분이 드네요. 하이쿠만 알았지 바쇼에 대해선 깜깜했던 제가 을 읽고선 바쇼라는 인물의 매력에 더 빠지는 것 같습니다. 마쓰오 바쇼는 일본 문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이며, 일본인이 좋아하는 문인 다섯 명 안에 드는 시인이다. 열일곱 자로 된 짧은 시로 시문학에 혁명을 일으키고, 해학과 언어유희에 치우치던 시를 예술 차원으로 끌어올린 하이쿠의 완성자이다. (340쪽) 하이쿠는 ‘하이카이 렌가의 홋쿠’를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렌가는 중세 일본의 귀족 계층이나 승려들이 읊던 집단 창작시였어요. 렌가가 너무 지적이고 귀족적이다 보니 서민층에서는 자신들만의 시를 만들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