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에 인간의 가치가 도구로 전락하는 걸 비판한 작가가 있습니다. 벌레처럼 변해버려 가족에게 짐이 되고 사회에서 무용지물이 되는 인간의 얘기를 소설로 그려냈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얘기는 가능할 것만 같아 소름 돋네요. 프란츠 카프카가 1912년에 내놓은 을 얘기해보려고 해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자신이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놀라는 것도 잠시, 그레고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여느 때처럼 출근 준비를 하죠. 변신은 했지만 그의 정체성은 몸에 맞춰 아직 변하지 못했어요. 자의든 타의든 매일 하는 걸 못하게 됐을 때 우리는 평소 해오던 습성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죠. 그레고르 역시 발버둥을 치면서까지 직장에 늦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는데요. 변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