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책, 주인공들의 삶을 따라가느라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리게 만드는 책. 을 읽은 제 느낌입니다. 느낌이라기보다 실제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손에서 책을 놓기가 싫었어요. 원래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것 같아요. 암울했던 일제 식민지 시대와 그 시대 하와이 이민의 역사를 이렇게 아름답고 몰입감 높은 이야기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의 필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03년 팍팍하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조선을 떠나 하와이 이민 길에 올랐던 이들은 단촐한 짐에 조선에서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를 한가득 실었을 텐데요. 그러나 그들 앞에는 불타는 태양 아래 사탕수수 농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예 같은 삶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