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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고픈 날

제가 애정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주로 언더(집)에서 활동하지요. 자신있게 내놓을 변변한 시집 한 권, 아직은 없습니다. 등단하는 것이 인생 목표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매일매일 습작을 이어가고 있어요. 전 그 사람을 시인이라 부릅니다. 작가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에요. 그처럼 매일 시를 쓰는 사람은 시인으로, 매일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가수로, 매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화가로 불러도 손색없지 않을까요? 꼭 대중앞에 저작물을 들고 나서야만 작가이고, 음원차트에 노래가 올라가야만 가수로 인정하는 거, 이제는 그런 틀에서 좀 자유롭고 싶어요. 한 명의 팬만 있더라도 아니 단 한 명의 독자조차 없더라도 즐거워서 글을 쓰고 노래하고 그림 그린다면 바로 그 사람이 시인이요, 가수요, 화가라 생각합니다. 시..

2020.03.11

시(詩)가 열리는 날

삶의 해답이 덤으로 -구글 이미지- 제가 매일 블로그 글을 쓰다 보니 딸도 어느새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더라구요. 엄마가 블로그를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블로그가 포털 메인에도 소개되니 재밌게 보였나봐요. 블로그 개설 초기에는 매일 같이 쓰기가 쉽지 않았던지 며칠 하다가 접었어요. 그러다 최근에 다시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시(詩)를 쓰겠다고 하네요. 사실 시를 써보신 분은 알겠지만 글로 쭉 풀어내는 것 보다 생각을 함축해서 짧은 글에 담아내는 것이 더 어려워요. 딸은 초등때도 곧잘 시를 쓰기에 어떻게 쓰냐고 물었더니 그냥 쓴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마도 잘 쓰려고 해서 시가 안되는 것 같아요.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겠지요. 쓰고 싶은 마음과 담아낼 진심만 있다면 되는 것인데. . . 아이에게서 ..

비움/일상 201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