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보낸편지 2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두 달 전에 필립 체스터필드의 을 읽고 후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정약용 선생의 가 생각났었어요. 같은 시기 영국의 아버지와 조선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당부를 했을까, 어떤 유산을 남겼을까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몇 년씩 간격을 두고 읽었던 를 다시 읽는 마음으로 다산의 유산을 정리해봅니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 임금 때 실학자로서 승승장구하다가 정조 사후 신유박해로 귀양을 갑니다. 귀양 생활은 무려 18년간이나 이어졌는데요. 긴 세월을 원망하며 보낸 것이 아니라 독서를 하며 집필 활동에 몰두했습니다. 평생 499권에 이르는 방대한 책을 저술했는데 대부분이 유배지에서 집필한 거라고 하니 열정과 노력이 어떠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네요. 유배지에서 오로지 글로만 만날 수 있었던 자식들..

배움/인문학 2020.09.14

아버지의 말

1800년대 초 자녀들이 잘 크기를 간절히 바라며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편지를 써 보낸 아버지가 있었죠. ‘다산 정약용’ 선생입니다. 귀양 가서도 자식들 걱정하며 독서 할 것과 효도할 것, 세상을 제대로 살 것을 주문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에도 비슷한 시기에 그런 아버지가 있었어요.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며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린 필립 체스터필드가 바로 그 아버지입니다. 네덜란드 주재 영국 대사로 머물면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1774년 책으로 출간되고 영국 상류사회에서 교과서로 사용되었다고 하는군요.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상을 예리하게 파헤쳐, 삶에 꼭 필요한 지혜를 선사하는 을 읽으며 가 생각났어요.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똑같이 변화무쌍한 세상에 자녀들이 올바른 가치관..

배움/인문학 202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