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고물품 거래 역사는 15년이나 되었다. 아이 용품 중 거대한 식탁이 첫 거래 품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 물건이 팔린 게 신기하고, 그걸 팔려고 애썼던 내가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아이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필요할 것이라 미리 짐작하고 사들인 아이 물품이 많았다. 그중에 유아 식탁은 정말 왜 샀나 싶을 정도로 밥 먹는 용도 보다는 인테리어 용으로 쓰였다. 그 식탁이 제 역할을 못 한다고 생각하니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 주위에 줄 만한 사람도 없었고. 고민하다가 육아 사이트에 중고물품 팔던 사람들이 떠올라 나도 한번 팔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금은 당근마켓이 있어 동네 거래가 가능한데, 십여 년 전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사진을 올려 전국에 내 물건을 알리고 택배로 거래하는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