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수많은 기쁨들 중 하나는 택배 박스 개봉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내가 주문한 것이든 남이 내게 보낸 것이든 안의 내용물을 상상하며 개봉하는 기쁨은 설렘까지 추가되어 기쁨이 배가 됩니다. 지난주에 친정 오빠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신발 사이즈를 묻더라고요. 뜬금없이 ‘내 발 사이즈는 왜 묻지?’ 하면서 알려줬습니다. 문자를 보내놓고 보니 인서 발 사이즈를 묻는거였어요. 아무리 노안이 왔다손 치더래도 아이 이름은 안 보이고 ‘발 사이즈’만 보였다니 돋보기를 마련해야 할까봐요. 아이 발 사이즈로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머쓱한 웃음과 함께요. 그제 생각지 못한 택배가 왔어요. ‘어? 내가 주문한 거 없는데...’ 아! 오빠가 인서 신발 사이즈 물어보더니 신발 보냈나보다 하고 택배 박스를 개봉했습니다. 같..